[서울시의회] “야간 전광판 확 줄인다”…김형재 제안에 서울시 ‘초강수’ 전국 첫 밝기 기준 도입
- ‘눈부심 도시’ 개선 신호탄…야간 밝기 3분의 1로 대폭 하향 - 다크모드·점진 전환 적용…시민 시각 피로 최소화 - 지하철 LED 광고 전수조사…조도조절장치 의무화로 관리 강화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서울시가 도심 전광판에서 발생하는 빛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밝기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시민들의 시각적 불편을 줄이고 보다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로의 확산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번 정책 변화는 서울시의회 김형재의원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5일 열린 제334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상대로 도심 대형 전광판과 지하철 역사 내 LED 광고의 과도한 밝기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야간에도 낮과 다를 바 없는 밝기의 전광판이 운전자에게는 눈부심을 유발하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수면 방해 등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하철 역사 내에서 과도하게 반복되는 광고 송출과 화려한 화면 전환이 시민들의 시각적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으며, 관련 부서 간 협업을 통한 신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해 서울시는 지난 3월 31일 ‘옥외전광판 주·야간 빛 밝기 권고기준’을 수립하고 시행에 돌입했다. 이번 기준은 실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주간 밝기는 7,000cd/㎡ 이하로 새롭게 설정됐다. 특히 야간 밝기의 경우 기존 허용 기준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인 350~500cd/㎡ 이하로 크게 낮춰 시민들이 체감하는 눈부심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밝기 조정뿐만 아니라 전광판 콘텐츠 운영 방식도 함께 개선하기로 했다. 정지 화면에서는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고명도 백색 위주의 화면 대신 저명도 ‘다크모드’ 구성을 권장하고, 화면 전환 시에도 급격한 명암 변화 대신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방식을 적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각적 자극을 완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시청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내 광고 환경 역시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김 의원의 지적 이후 삼성역, 교대역, 강남역 등 주요 역사에 설치된 LED 광고물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기준치를 초과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즉시 밝기 조정을 완료했다. 또한 LED 광고물 증가로 인한 시각적 과밀 문제를 고려해 상업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거지역에 준하는 엄격한 휘도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체결되는 모든 신규 광고 계약에는 조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디머장치’, 즉 자동휘도조절장치 설치를 의무화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시간대와 주변 환경에 따라 적정 밝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김형재 의원은 “시정 홍보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시각적 불편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의회에서 제안한 야간 조도 하향과 콘텐츠 개선 방안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세심하게 살피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광고 규제를 넘어 시민의 ‘보는 권리’를 정책적으로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도심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번 시도가 향후 전국적인 기준 마련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