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110만 원 시대 오나”…해외여행 ‘사실상 셧다운’ 경고
- 한 달 만에 18→최대 33단계 급등…해외여행 시장 급랭 불가피 - 항공사 감편 확산·정부 긴급 대책 검토…‘제2의 코로나’ 우려까지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국제 유가 폭등이 결국 해외여행 시장의 ‘임계점’을 건드렸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주 노선 왕복 기준 110만 원에 달하는 ‘유류비 쇼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관광전문기자협회는 국제항공운송협회 연료 가격 보고서와 4월 유류할증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체계상 최고 등급인 33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 새 폭등”…18단계→최대 33단계
협회 분석에 따르면 5월 유류할증료는 최소 30단계에서 최대 33단계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4월(18단계) 대비 최대 15단계가 급등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전례 없는 상승폭이다.
이 같은 급등 배경에는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항공유 가격 폭등이 자리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 동향…급등 이후 ‘고점 유지’ 국면 진입
국제항공운송협회의 3월 27일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유 가격은 2026년 3월 27일 기준 배럴당 195.19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9%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 조정에 그친 것으로, 직전 주(3월 20일) 배럴당 197달러까지 치솟으며 12.6% 급등했던 흐름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이 배럴당 208.79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으며, 유럽(198.86달러), 중동(196.90달러), 북미(184.9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가격 흐름을 보이며 항공 운임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늦었다”…IATA 데이터가 말하는 현실
항공유 가격 상승의 근본 배경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13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제 마진을 의미하는 크랙 스프레드 또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원유 대비 항공유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항공유 가격은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고가 국면에 진입한 상태로,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산정 기간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평균값이 고착화돼, 남은 기간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33단계 진입은 사실상 불가피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왕복 110만 원 현실화”…중산층 여행 붕괴
시뮬레이션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준 미주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약 55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왕복 기준으로는 1인당 110만 원에 육박하며, 4인 가족 여행 시 유류할증료만 400만 원을 넘어서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이는 항공권 가격 구조에서 유류할증료가 ‘부가 비용’이 아닌 ‘핵심 비용’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항공사 감편 도미노”…공급 축소 현실화
고유가 부담은 항공사 운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일부 노선 감편을 발표한 데 이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들도 괌 및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돌입했다.
업계는 공급 감소가 다시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긴급 대응 검토”…제2의 항공 위기오나
정부는 현재 항공유 할당관세 0% 적용과 비축유 방출 등 긴급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유가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업계 전반이 ‘제2의 코로나 사태’에 준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행의 상식이 무너진다”…시장 구조 대전환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닌 ‘여행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해외여행은 다시 일부 계층 중심의 소비로 회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