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시 종합여행업계 “회복은 통계일 뿐, 현장은 여전히 위기”

서울시관광협회 종합여행업위원회 첫 회의… 인바운드 구조 개편·현장 중심 정책 요구 봇물

2026-01-14     김효설 기자
2026년 서울시관광협회 종합여행업위원회 첫 회의에서 서울 종합여행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와 구조적 문제점이 여과 없이 쏟아졌다. 사진/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외래관광객 수는 회복됐지만, 여행사는 여전히 어렵다.”
2026년 서울시관광협회 종합여행업위원회 첫 회의에서 서울 종합여행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와 구조적 문제점이 여과 없이 쏟아졌다. 고환율·고물가·노동환경 변화 속에서 OTA 확산, FIT 중심 시장 전환, 제도 미비가 겹치며 “숫자 성장과 업계 현실의 괴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시관광협회 종합여행업위원회는 1월 12일 ‘2026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여행업계 현안 공유와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을 비롯해 김용진 위원장, 이수택 서울관광재단 관광산업본부장, 종합·인바운드·아웃바운드 여행사 대표,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외래객 3천만 시대, 여행사는 수익 구조 붕괴”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은 “종합여행업은 관광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핵심 분야”라며 “국내외 관광 수요 회복, 디지털 전환, 인력난이라는 삼중고를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김용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출입국 통계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여행업계의 경영 현실은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라며 “고환율, 고물가, 노동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여행업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행업의 권익이 보호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2026년을 ‘재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 역시 “종합여행업은 관광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핵심 분야”라며 “국내외 관광 수요 회복, 디지털 전환, 인력난이라는 삼중고를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협회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 및 관계기관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관광재단 “FIT·특수목적 관광으로 차별화 필요”

이수택 서울관광재단 관광산업본부장은 “단체 관광에서 소규모 FIT 중심으로의 전환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돼 온 흐름”이라며 “플랫폼과 OTA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여행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스(MICE), 미식, 트레킹, 뷰티, 교육 연수 등 특수목적 관광(SIT)에서 여행사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 전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콘텐츠’로 만드는 바이탈리티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쓴소리 집중… “교육·박람회 예산, 실효성부터 따져야”

김용진 위원장은 “여행업의 권익이 보호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2026년을 ‘재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날 회의에서는 여행사 대표들의 직설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해외 박람회 중심의 관성적 예산 집행 ▲형식적인 교육 사업 ▲비전문가 심사 구조 ▲기업·학교 방문 차단 문제 ▲서울 인센티브 제도의 경직성 ▲주52시간·주4.5일제 적용의 업종 특수성 미반영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인바운드 업계 관계자는 “OTA를 막아달라는 게 아니라, 여행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특화 시장을 키워달라는 것”이라며 “학생·기업 연수, 마이스, 미식, K-콘텐츠 체험은 수요가 있는데 제도와 협조 창구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여행사가 전화하면 기업과 학교가 거절하는 구조는 수십 년째 반복되는 숙제”라며 “협회나 재단이 공식 창구로 나서야만 해결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관광 인센티브 제도, 현실과 동떨어져”

서울 관광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서울에서 소비하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호텔비 폭등으로 인천·경기 숙박을 선택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지적과 함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기준이 오히려 관광 유치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종합여행업위원회 “현장 중심 협업 플랫폼 만들 것”

김용진 위원장은 “개별 여행사가 할 수 없는 영역을 협회와 재단이 함께 풀어야 한다”라며 “기업·학교·기관 방문, 특화 콘텐츠 연계, 권익 보호를 위한 공동 창구 구축을 종합여행업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서울 관광 3천만 목표는 숫자에 그쳐서는 안 된다”라며 “회원사들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성과”라고 강조했다.

통계 회복 넘어 ‘여행사 생존’으로

이번 회의는 외래관광객 증가라는 겉지표 이면에서, 여행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서울 종합여행업계는 2026년을 ▲OTA와 차별화된 고부가 관광 ▲현장 중심 정책 전환 ▲제도 개선의 분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관광객 3천만 시대’가 ‘여행사 생존의 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서울시와 관광 유관기관의 실질적인 변화가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