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계를 향한 영감의 도시, ‘베를린’
베를린관광청, 2025~2026, 한국 여행객과 만나는 새로운 베를린 소개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세계를 향해 영감을 불어넣는다.” 부르크하르트 키에커(Burkhard Kieker) 베를린관광청장은 이렇게 베를린의 미래를 정의했다. 지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를린 관광 2025~2026 주요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는 설명회에서 그는 한국 여행업계와 미디어를 향해 베를린의 비전을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때 크게 줄었던 한국 관광객이 올해 7월까지 2019년 대비 약 90%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키에커 청장은 “특히 젊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베를린의 예술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라며 “베를린은 한국 시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200년 역사의 박물관 섬, 다시 깨어나다
베를린 중심부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 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베를린의 정신을 담은 장소다. 2025년, 개관 2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고대미술관의 특별전을 시작으로 알테 국립미술관 재개관, 페르가몬 박물관 북관 확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랄프 오스텐돌프(Ralf Ostendorf) 베를린관광청 마케팅 이사는 “박물관섬은 유럽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베를린이 세계와 만나는 창구”라며 “2030년까지 단계적 개보수를 마치면, 그야말로 세계인이 찾는 문화 성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베를린 대성당의 호엔촐레른 지하 봉안당은 긴 보수 작업을 마치고 2026년 새로운 모습으로 개방된다. 독일 황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은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역사적 체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자유와 창의, 베를린만의 색깔
베를린은 “자유의 도시”라는 상징성을 언제나 새롭게 재해석해 왔다. 2025년 11월, 장벽 붕괴 36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베를린 프리덤 위크’가 열린다. 키에커 청장은 “이번 행사는 민주주의와 대화를 주제로 한 회의, 전시, 시민 교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라며 “베를린이 세계인의 자유와 화합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의 산업 분야에서도 베를린은 두각을 나타낸다. 2006년 유네스코 ‘창의 도시(디자인 분야)’로 지정된 이후,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바우하우스 자료관이 재개관하며,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등 20세기 건축 거장의 작품이 새롭게 선보인다.
미식과 나이트라이프, 살아있는 베를린
베를린의 매력은 예술과 역사를 넘어 미식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다. 지난 6월, 스타 셰프 팀 라우에의 레스토랑 ‘Sphere by Tim Raue’ 가 베를린 TV 타워 꼭대기에 문을 열며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도시 전경과 함께 즐기는 미슐랭급 다이닝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오스텐돌프 마케팅 이사는 “베를린은 독일에서 유일하게 야간 통행금지가 없는 도시”라며 “언제든지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감각적인 바와 클럽, 스트리트 아트와 카페 문화는 서울의 홍대나 성수동을 떠올리게 한다. 젊은 여행자들이 베를린을 사랑하는 이유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새 무대의 탄생
베를린은 스포츠와 공연에서도 국제적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는 NFL 공식 경기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2026년에는 750만 리터 규모의 수족관 ‘오션 베를린(Ocean Berlin)’ 이 개관하며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뮤지컬과 공연도 활발하다. 힙합과 클래식이 융합된 새로운 무도회, 태양의 서커스 유럽 초연 등은 베를린이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시장, 특별한 파트너
이번 방한 행사는 단순한 설명회가 아니었다. 브란덴부르크 공항 대표단까지 함께한 것은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요하네스 모어만(Johannes Mohrmann) 공항 선임 매니저는 “서울과 베를린 간 접근성을 강화해 한국인 여행객이 더욱 편리하게 베를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낸시 최 독일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도 “베를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아시아 시장과의 교류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감을 주는 도시, 베를린
베를린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다. 세계문화유산과 바우하우스 디자인, 나이트클럽과 미슐랭 레스토랑, 그리고 자유와 창의의 정신까지… 모든 요소가 “영감을 불어넣는 도시”라는 관광청의 모토와 맞닿아 있다.
한국 여행자에게 베를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스스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무대다. 2025~2026년, 베를린은 다시 한번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