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전통 숙박업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쟁’ 돌입

콘래드·파르나스, 하이엔드 주거·로컬 문화·프리미엄 F & B까지 사업 확장

2025-08-14     김지수 기자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숙박업의 틀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진/콘래드 서울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숙박업의 틀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콘래드 서울은 장기 투숙형 레지던스와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로 코로나 이후 시장을 공략하고, 파르나스호텔은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로컬 문화 체험, 프리미엄 간편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업계는 축적된 서비스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주거·여행·F & B 등 고객의 일상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콘래드 서울, ‘1/3/5 프로그램’으로 서울만의 로컬 경험 제안

-외국인 고객 맞춤형 액티비티…전통·현대 아우르는 서울 여행 코스 큐레이션

콘래드 호텔 앤 리조트가 전 세계 콘래드 호텔에서 차례대로 선보이는 ‘1/3/5 프로그램’을 콘래드 서울에 도입했다. 사진/콘래드 서울

힐튼 그룹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콘래드(Conrad Hotels & Resorts)가 전 세계 콘래드 호텔에서 차례대로 선보이는 ‘1/3/5 프로그램’을 콘래드 서울에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1시간, 3시간, 5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 현지 액티비티를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짧은 일정에도 여행지의 매력을 깊이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콘텐츠다.

콘래드 서울은 서울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코스를 직접 큐레이션 했다. 특히 처음 서울을 방문하거나 일정이 짧은 외국인 고객이 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해, 단순한 숙박을 넘어 여행자와 도시를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 1시간 코스–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서울

여의도 한가운데 위치한 ‘서울달’에서는 최대 130m 높이에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해 질 무렵 탑승하면 석양 속 서울 전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이랜드 한강 크루즈는 약 한 시간 동안 한강을 따라 운항하며, 선셋·문라이트·뮤직 크루즈 등 다양한 테마를 제공한다.
남산타워는 케이블카나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 전망 명소로, 사랑의 자물쇠와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 3시간 코스–서울의 맛과 멋

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부터 운영된 전통 재래시장으로, 살아 있는 해산물을 구매해 인근 식당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시대 궁궐의 웅장한 아름다움과 함께 매일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식을 관람할 수 있다. 인근에서 한복을 대여해 입장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 5시간 코스–느리게 걷고 깊이 보는 서울

인사동 ‘뷰티풀 티하우스’에서 전통차와 다과를 맛본 뒤, 한옥과 골목길이 매력적인 익선동을 산책한다.
남산 자락의 해방촌에서는 로컬 작가들의 스튜디오와 루프톱 카페를 둘러본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의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코스로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현대미술 전시를 본 뒤, 광장시장에서 마약김밥·빈대떡 등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일정이 있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최근 여행자들은 짧은 시간에도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경험을 원한다”라며 “1/3/5 프로그램은 이러한 수요에 맞춘 큐레이션으로, 서울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콘래드의 ‘1/3/5 프로그램’은 세계 주요 콘래드 호텔에서 운영되며, 각 호텔이 위치한 도시의 특색을 반영한 액티비티로 고객 맞춤형 럭셔리 여행을 제안한다.

파르나스호텔, 호텔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으로 사업 확장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로컬 컬처 체험·프리미엄 간편식 신사업 본격 전개

파르나스호텔이 호텔 운영 비결을 기반으로 주거·여행·F & B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사진/파르나스호텔

글로벌 프리미엄 호스피탈리티 기업 파르나스호텔㈜(대표 여인창)이 호텔 운영 비결을 기반으로 주거·여행·F & B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회사는 2025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기업 정관에 5개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 목적에는 ▲노인 주거·복지시설 위탁 운영 ▲공동주택·업무시설 커뮤니티시설 위탁 운영 ▲종합여행업 ▲식품·축산물 유통 판매 전문업 등이 포함됐다. 파르나스호텔은 40여 년간 축적한 럭셔리 호텔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 영역에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축은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이다.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고급 주거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시니어 레지던스와 커뮤니티 편의시설을 호텔 수준의 맞춤 서비스로 운영해 새로운 주거 문화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주요 재건축 단지 내 스카이라운지, 게스트 하우스 등에도 5성급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두 번째는 로컬 컬처 체험 프로그램 확대다.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는 지난 5월 투숙객 전용 로컬 투어 프로그램 ‘나인트리 액티비티 with 나비스타’를 선보였다. 현재 통인시장 투어, 덕수궁 투어, 창경궁 야간 투어를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경희궁·청계천·남산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프리미엄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업이다. 파르나스호텔은 7월 자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르나스호텔 컬렉션’에 RMR 라인을 신설하고, 첫 제품으로 ‘버터 치킨 커리’를 출시했다. 이는 시그니처 센트(2024년), 프리미엄 침구(2025년 상반기)에 이어 세 번째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이다. 회사는 메뉴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파르나스호텔은 매출 2,029억 원, 영업이익 283억 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파르나스 호텔 제주 등 주요 호텔과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파르나스 타워, 파르나스몰 등 전 사업 부문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오는 9월 개관하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가 영업을 시작하면 성장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