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기다림, 강릉단오제 제대로 알고 즐기자!
세계기구 ‘유네스코’도 인정한 우리 전통 문화축제
[트래블바이크뉴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지역여행을 추천한다. 이번 연휴에 자녀들과 함께 떠나면 좋을 여행지로 강원도 강릉의 단오제를 추천한다.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급격한 근대화로 수많은 전통이 사라졌다. 단오제 역시 많은 지역에서 그 모습을 감춘 전통문화 중 하나이다.
그러나 비교적 온전히 보전돼 원형까지 복원된 단오제도 있다.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된 강릉단오제는 그 가치가 뛰어나 2005년 유네스코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역사를 가진 강릉단오제가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에서 열린다.
하늘에 기원하는 ‘제’로 시작하다
고대 제천의례의 기원은 ‘하늘에 제사하고 밤새워 즐기는 것’이다. 단오는 공동체 신앙을 바탕으로 성장한 우리 민족의 독자적인 계절제이다. 단오제도 하늘에게 축제의 서막을 고하는 ‘영신제’로 시작한다.
오는 7일 홍제동 여성횡사에서 진행될 영신제는 유교와 토속신앙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절제된 유교식 제례에 이어 부정굿과 여서낭굿, 대맞이 굿들이 신명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신제 다음에 이뤄질 영신행차는 시민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 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들이 단오등을 들거나 마을별로 이뤄진 가장 행렬단이 행차의 뒤를 따르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다양한 ‘굿’만큼 수많은 의미의 축원
제례에 이어 진행되는 수많은 굿도 장관이다. 문굿, 청좌굿, 부정굿, 하회동참굿, 군옹장수굿, 조상굿, 세존굿, 성주굿, 지신굿 등 매일 각기 다른 20여 가지 굿거리가 진행된다.
단오굿당에서 진행되는 굿을 보고 있자면 우리나라 모든 굿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자무당이 악사들의 장구와 반주에 맞춰 선보일 무가와 춤은 모두 축원을 기원하는 것들이다. 때문에 보고 있자면 몸이 저절로 덩실덩실 움직일 만큼 흥겹다.
강릉단오제에서 진행되는 굿은 집안 대대로 무업을 계승한 세습무가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그 역사적 가치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악사들이 반주 외에 진행하는 해학적인 촌극이나 굿당을 장식할 각종 무구와 지화 만드는 모습도 볼거리다.
신분제도를 뛰어넘은 마당극 ‘관노가면극’
관노가면극은 옛날 관아의 노비들이 행하던 무언 가면극으로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다. 양반과 각시, 두 명의 시시딱딱이, 두 명을 장자 말이, 10여 명 악사들이 참여해 신명나는 마당극을 재연한다.
장자 마리의 양반에 대한 풍자를 시작으로 양반과 소매각시의 사랑, 시시딱딱이의 훼방, 소매각시의 자살소동, 화해마당 등 다섯 마당으로 이뤄진 가면극은 기존 마당극과 다르다.
양반 풍자나 저항의식보다는 단오제라는 제의를 중심으로 뭉쳐져 다른 가면극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이 엿보인다. 또한 가면극 내에 주술의 의미도 담고 있어 단오제에 행해지는 놀이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강릉단오제가 특별한 이유, 난장과 참여행사
강릉단오제는 ‘함께’ 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단옷날이 오면 남대천 단오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난장은 저렴한 물가와 맘 좋은 덤으로 단오제 기간 중 계모임, 회식, 동문회 장소로 거듭난다.
만남의 장소가 된 단오장은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어내고 삶의 무게를 털어내는 해방적 공간역활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난장에 각종 참여행사도 마련돼 있다.
수리취떡 맛보기, 단오신주 맛보기, 신주교환, 창포 머리 감기, 관노탈 그리기, 단오부채 그리기, 단오차(茶)체험, 한복 입기 체험, 단오 컬러링체험, 오륜주머니 체험, 관노탈 목걸이 만들기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하이라이트 행사인 그네, 씨름 등 전통놀이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