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어디로 갈까? ‘한국의 집’ 어때~

충무로에 영화 보러 갔다 들르기 좋은 곳

2016-03-22     임요희 기자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은 내국인,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진 출처/ 한국의 집 홈페이지

[트래블바이크뉴스] 영화 시작 시각이 한 시간가량 남았다면 뭘 하면 좋을까. 커피 마시며 보내기에는 아까운 시간. 충무로 대한극장에 들렀다면 그 옆에 자리 잡은 ‘한국의 집’을 돌아보자.

서울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은 내국인,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의 집'이 자리 잡고 있는 터는 조선시대 집현전 학자이자 단종 복위 사건에 연루되어 세상을 뜬 박팽년의 사저가 있던 자리였다. 1980년 대목장 신응수가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떠 이곳에 지금의 '한국의 집'을 건축하였다.

조선시대 사대 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한국의 집'은 본관인 혜린관을 필두로 별채, 문향루, 녹음정, 취선관, 소화당 등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 출처/ 한국의 집 홈페이지

조선시대 사대 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한국의 집'은 본관인 혜린관을 필두로 문향루, 녹음정, 취선관, 소화당 등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혜린관 왼쪽에 자리 잡은 민속극장은 민속춤, 판소리, 풍물놀이 등 신명나는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다. 설·추석 당일과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은 공연이 없으며 관람료는 5만 원이다.

봄을 기다리고 있는 소화당 후원이 고즈넉하다. 사진/ 임요희 기자

'한국의 집'에 가면 다양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이곳 궁중음식 조리팀은 한국음식관광박람회,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대전세계조리사대회 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둠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상에 25만 원 하는 고급 한정식에서부터 2만5천 원가량 하는 점심 특선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최근 커플들 사이에 '한국의 집'에서 올리는 전통혼례가 인기다. 사진/ 임요희 기자

최근 커플들 사이에 '한국의 집'에서 올리는 전통혼례가 인기다. 과거, 처가 앞마당에서 올리는 혼인예식은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동네잔치이자 가문의 이벤트였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지난 주말, 고택 중정에서 전통혼례식이 있었다. 중정 한가운데 혼례 상이 차려지자 두루마기를 입은 어르신의 사회로 사모관대를 두른 신랑이 먼저 등장했다. 이어 두 아낙의 수발을 받으며 신부가 등장, 두 사람은 절차에 따라 맞절을 함으로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음을 공식 선포하였다.

전통혼례 하객으로 왔다가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서연(25) 씨. 접시돌리기 묘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혼례에 앞서 펼쳐진 축하공연에서는 사물놀이패가 등장하여 신명 나는 놀이 한마당을 펼쳤다. 사물놀이는 과거 농경시대에 논에서 일하는 농부의 흥을 돋우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한 데서 비롯되었다.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네 가지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져 신나는 가락을 만들어내듯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신랑, 신부가 서로 화합하여 화목한 가정을 일구라는 의미로 치루어진 공연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여 접시돌리기 묘기를 펼치는 등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집' 청우정으로 오르는 길. 도심 속에서도 산새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전통혼례 하객으로 왔다가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서연(25) 씨는 “제가 접시를 돌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직접 해보니 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요.”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3, 4호선 충무로역에서 하차하여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한국의 집'이다.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