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중세도시, 베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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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중세도시, 베르겐
  • 김효설
  • 승인 2014.01.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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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최대의 항구도시인 베르겐
노르웨이 최대의 항구도시인 베르겐


[트래블바이크뉴스=베르겐] 김효설 기자  포근한 미소와 함께 여유로운 삶의 향기가 부러움을 자아내는 노르웨이 중세도시 베르겐에는 '솔베이지의 노래'로 유명한 작곡가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집이 있다. 베르겐에서 태어난 그는 노르웨이의 민족적 작곡가로 노르웨이 출신의 극작가 입센에 버금가는 국민적 추앙을 받고 있다.

이렇듯 노르웨이의 문화 수도라고 할 만한 이곳은 '절규'의 화가 뭉크와 인형의 집을 지은 입센의 활동 무대도 베르겐이었다.

북해에 펼쳐지는 마법의 도시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베르겐은 1070년 울라프 퀴레왕이 도시의 기초를 세운 이후, 오슬로가 수도가 되기 전까지 12~13세기 동안에 걸쳐 노르웨이의 수도였다.

14~15세기 북해 주변의 여러 나라가 상업 발전과 각국의 공동이익을 목표로 결성한 한자 동맹에 가입했을 때의 집과 사무소들이 대거 베르겐의 브뤼겐 지구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한자 동맹은 중세 북해, 발트 연안의 독일 여러 도시가 뤼베크를 중심으로 상업상의 목적으로 결성한 동맹인데 12,13세기경 유럽에는 한자라고 불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상인들의 단체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베르겐은 한자동맹이 막을 내릴 때까지 400년이 넘도록 번영을 누렸다. 현재 이곳은 노르웨이 최대 항만도시가 되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르겐 지역의 삼각지붕의 목조 가옥들

이러한 역사 중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목조 가옥들이 도시 베르겐에 멋진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칠한 베르겐의 건축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중세분위기의 브뤼겐 거리는 13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지은 목조 가옥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동안 나무로만 지은 밀집된 건물들이어서 몇 번이나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그때마다 복원·수리해 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목조건물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역사가 오래된 목조건물이라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이는 험준한 지형 탓에 활용 가능한 땅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르겐의 목조 가옥은 박물관으로도 쓰인다. 바이킹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고 북유럽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념관도 주변에 있다. 노르웨이에서 눈여겨볼 것은 유독 많은 붉은 집. 이게 바로 노르웨이의 색깔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르겐의 구시가, 베뤼겐

노르웨이의 베르겐의 구시가지인 브뤼겐은 소박하고 수수한 아름다움이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바다와 접한 베르겐 지역에는 동화 속 배경처럼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꾸민 나무집들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서 있다.

베르겐의 브리겐 부두에는 독일인만이 묵는 상관을 짓고 무역을 했다.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보세구역 같은 곳이었다.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칠한 베르겐의 건축물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재 남아 있는 브뤼겐 마을의 목조건물들은 14~16세기에 지어진 전성기에 비해 1/4정도만 남아있다. 1702년의 화재로 인해 대부분의 건물들이 불타고 다시 세워진 건물들이다. 건물을 자세히 보면 숫자가 있는데 새로 지어질 때 마다 표기를 해둔 것이라고 한다.

► 플뢰엔 전망대에서 보여지는 브뤼겐 전경

브뤼겐 뒤쪽 플뢰엔 전망대는 베르겐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대형 크루즈 선박이 오가는 항구와 빨간 지붕을 이고 있는 집과 건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주 서정적이다. 전망대에는 전통레스토랑이 있고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잘 갖춰져 있다. 전망대까지 타고 가는 전동차도 흥미롭다.

베르겐에는 2개의 유명한 산이 있다. 플뢰위엔 산과 울리켄 산으로 아름다운 도시 베르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근처의 플뢰엔 산을 오르는 것이다. 플로엔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해발 320m의 플로엔산 정상에 오르면 베르겐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일몰의 바다와 어울린 초저녁 야경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 낸다.

플뢰엔 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베르겐 너첼 프로그램으로 울리켄 산으로 가는 투어가 있다. 플뢰위엔 산의 케이블 카를 타고 가 산정상에서 바라보는 베르겐의 야경은 백만 불 짜리라 할 수 있다. .

노르웨이의 국민적인 추앙을 받는 그리그의 생가

베르겐 사람들이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곳은 그리그의 집. 그리그가 살았던 집에는 항상 국기가 걸려 있다. 그리그는 생전에도 이름난 작곡가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리그가 집에 있을 때는 깃발을 올리고 그리그가 집에서 나왔을 때는 깃발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리그의 집은 늘 방문객들로 붐빈다. 노르웨이 학생들도 그를 찾아오고 관광객들도 '솔베이지의 노래'의 현장을 보고 싶어 한다.

► 그리그의 집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다. 뒤로는 숲이 있고 앞으로는 피오르드 절경이 펼쳐진다.

그리그의 집에서는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언덕배기에 있는 작업실에서 그는 바다를 보면서 노르웨이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만들었다. 그는 죽어서도 그곳에 묻히고 싶어 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사람들은 바위 벽에 구멍을 내고 그를 묻었다.

그리그의 생가에서는 콘서트도 많이 열린다. 비스듬한 절벽을 이용해 자그마한 콘서트홀을 지었는데 이 홀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절벽에 계단식 논처럼 돼 있는 콘서트홀에서 그의 음악을 듣는다는 생각만 해도 즐거울 정도로 아름답다.

사진제공:노르웨이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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