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지난 11일 오전 7시 인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출국수속 B카운터. 도쿄‧오사카 등 일본 출국에 필요한 수속 절차가 진행 중이었지만, 대기 인원은 10 명도 안 됐다.
이날 오전 8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의 일본 후쿠오카행 탑승권은 출발 30분 전에도 예약 가능했다. 앞쪽 인기 좌석도 예약할 수 있을 정도. 이날 후쿠오카행 비행기의 좌석은 212석에 달했지만, 예악은 70여석에 그쳤다. 후쿠오카행 노선은 일본행 12개 노선 중 도쿄, 오사카, 삿포로에 이어 취항 항공사 수가 4번째로 많은 인기 노선이다.
앞서 9일 오후 찾은 인천공항 1터미널 에어서울 D카운터는 기다리는 승객이 5~6명뿐이었다. D카운터에서는 일본 삿포로·도쿄의 수속이 이뤄졌다. 반면 베트남항공 탑승수속이 이뤄지는 E카운터 등 일부 수속 카운터는 짐을 들고 기다리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 5분에 출발한 대한항공 후쿠오카행 에어버스 220-300 기종은 전체 130석 중 예약이 80여석에 그쳤다. 같은 날 괌으로 떠나는 탑승수속이 이뤄지는 B카운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ㄴ’자 모양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피해 줄을 서 있었다.
여객터미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10일 오전 11시 40분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 3층 출국층에서 일본으로 떠나기 위해 수속하는 사람은 겨우 1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8개 여객선사 카운터 중 4곳은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일본 여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 1층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버스 운전기사 ㄱ씨는 “일본 불매운동 이후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해공항 안내데스크에서 만난 ㅇ씨는 “여기(김해공항)서 따로 정확한 통계가 나온 적은 없지만 체감하기로는 최근 며칠뿐만 아니라 불매운동 직후부터 계속 사람이 줄어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김해공항 에어사이드 운영팀의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라 지난 4일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지만 일본에 가는 관광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