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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공중에 던지기까지…구걸하는 ‘베그패커’여행자의 낭만? 거짓 구걸하기도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7.26 18:40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번화가 부킷 빈탕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4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도구 삼아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다. 사진/ Zayl Chia Abdulla 페이스북 캡처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혈기왕성한 20대 때 한 번쯤은 ‘무전여행’을 꿈꾼다. 돈도 없거니와 무전여행이 갖는 특유의 낭만과 설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서양인들 사이에서 무전여행의 일종인 ‘베그패커(begpacker)’가 유행하고 있다. ‘베그패커’란 구걸하다는 뜻을 가진 영단어인 ‘beg’와 배낭여행객을 뜻하는 ‘backpacker’의 합성어로, 구걸하는 배낭여행객을 뜻한다. 

러시아 부부의 아기 학대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재한 자일 치아 압둘라는 "왜 공공장소에서 이러한 행위를 허락하는가? 이 거리 공연자들은 체포될 필요가 있다"라며 분개했다. 사진/ 페이스북 'Zayl Chia Abdulla'

베그패킹으로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지난 2월에 있었다. 당시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번화가 부킷 빈탕의 한 거리에서 생후 4개월의 자녀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던 러시아 출신 부부가 입건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소셜미디어엔 아기의 아빠로 보이는 한 남성이 아기의 두 다리를 붙잡고 흔들며 공중으로 던졌다가 다시 안고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기의 발목을 잡고 가랑이 사이로 흔들기도 했다. 아기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해외여행을 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얘긴데, 왜 굳이 먼 나라에 와서 구걸행위를 할까. 상당수의 베그패커들은 여윳돈이 있음에도 동정표를 구걸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Kaisu'

아기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은 옆에 앉아 ‘우리는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며 기부해달라는 내용의 표지판을 내걸었다. 그러고는 미소를 띤 채 옆 사람들과 어울렸다.

해당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한 일반인은 “부킷빈탕의 한 지역을 지나가다가 불쌍한 아기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을 봤다”며 “이 거리 공연자들은 체포될 필요가 있다”고 분개했다.

베그패커의 대부분은 유럽이나 북미 등 서양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들의 구걸 장소는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이 대부분이다. 동양인들이 백인에게 호의적이라는 점이 일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트위터 'solo traveller'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도 있지만 보통은 ‘여행을 왔다가 돈이 떨어져 집으로 갈 수 없다’, ‘여행을 계속하고 싶은데 자금이 없다’는 등 갖은 핑계를 대며 돈을 구걸하는 것이 일반적. 프리허그를 하거나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팔며 ‘폼 나는’ 베그패킹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장애가 있으니 도와달라'며 동정표를 구하기도.

문제는 이들의 구걸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2017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태국 방콕 시내 관광지인 짜뚜짝 공원에서 젖먹이 딸을 데리고 구걸하던 러시아 여성이 길가에 좌판을 펼쳐 “남편에게 버림받고 딸과 함께 귀국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뒤 이 여성은 달아났다는 남편과 함께 태국 북부 유명 관광지인 치앙마이 시내에서 다시 구걸을 하다 앞서 이들의 구걸 현장을 봤던 시민에 의해 목격됐다.

지난 5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베그패커로 보이는 한 남성이 그가 손수 만든 물건을 팔며 구걸하는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사진/ 트위터 'Raphael Rashid'

같은 해 4월에는 싱가포르 당국이 한쪽 다리가 심하게 붓는 희소병을 지닌 30대 독일인 남성의 입국을 거부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 2014년 만리타향에서 걸인 신세가 된 것을 딱하게 여긴 방콕 시민들이 5만 바트, 우리 돈으로 약 160만 원 상당의 성금과 독일행 항공편을 제공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 유흥비로 탕진해 강제 추방된 바 있다. 

이런 ‘베크패커’들이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자주 포착이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 외신 기자의 트위터 계정인 ‘koryodynasty'에는 “종로 3가 가난한 할아버지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앞에서 여행비 구걸하니까 재밌냐”라는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지난달 21일 한 외신 기자의 트위터 계정에는 "종로 3가 가난한 할아버지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앞에서 여행비 구걸하니까 재밌냐"라는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 트위터 'Raphael Rashid'

공개된 사진에는 서양인 남성 두 명이 ‘한국 주변 여행 음식과 호스텔에 대한 돈이 필요하다’라는 안내문을 들고 있다. 

이같은 베그패커들의 길거리 구걸 행위는 세계 각국의 관계 당국에서 엄연한 단속 대상이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많은 것이 현실 

네티즌들은 “서양인에 약한 아시아인들의 인식을 악용한 것”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혜진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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