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영원히 남아공 땅에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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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영원히 남아공 땅에 남다
  • 차영혁
  • 승인 2013.12.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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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남아공 첫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595년에 걸친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을 마쳤다. 그는 말그대로 20세기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단순히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올바를 방향으로 이끈 선구자였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여전히 부족사회의 전통이 지배하고 있다. 부족이란 상대 부족에게 부족원이 침탈이나 억압을 당했을 때 그것을 배로 갚아주는 원시적인 보복이 당연시 된다. 그런데 만델라는 27년간의 무참한 감옥생활을 겪고도 용서와 화해를 먼저 실천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백인독재가 종식된 지 20년이 된 남아공은 불행히도 경제적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흑인들의 빈곤은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하다. 아프리카 최고의 인플라를 가지고 있지만 치안은 여전히 불안해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다니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남아고 최대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다운타운은 아예 건물이나 상업시설이 텅빈 유령의 도시이고 최대 관광지인 케이프타운도 노상강도가 시내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배우 김태희가 봉변을 당할뻔한 한인식당도 관광객들이 들끓는 최고 번화가 근처였다.

최안부재도 다 실업자가 많고 생활개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한국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많은 백인들은 흑인우대 정책을 피해 해외로 향하는 행렬이 아직도 멈추질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남아공은 분명 매력적인 나라다. 아프리카 최고의 도로망과 사회적인 인플라, 거의 유일한 민주적인 정치체제, 종교적인 갈등도 거의 없다. 와인과 골프의 천국이고 주민들도 순박하다. 무엇보다 만델라라는 거목이 뿌린 씨앗은 이제 겨우 싹을 틔웠을 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희망이 먼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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