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저수지를 지나 두타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양구 10년 장생길’이란 표지판이 있다. 이 표지판에는 ‘국토정중앙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라고 적혀있다. 60년 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의 보고로 불리어지는 ‘두타연’을 지난 5월 자전거로 그리고 11월 트레킹으로 찾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비포장도로인 ‘DMZ 평화누리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비포장도로라 자전거로 오르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대부분 월암초소까지 쉬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이다.
양구군 현형태 해안면장(57)은 “‘DMZ 자전거길’을 달리면 몸도 마음도 젋어집니다. 공기도 좋고, 자연의 손길 그대로인 정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두타연 평화누리길 출입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어 당일 출입이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두타연, 트레킹, 자전거 동호외 당일 출입가능해져
DMZ(비무장지대) 출입위해 신분증 필히 지참해야
비무장지대인 이 곳을 방문하려면 필히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간단한 신분 확인과 인원 체크가 끝난 후 월암 초소를 지나면 비독고개가 나온다. 비독고개 정상에서는 잠시 전열을 가다듬게 된다. 이제부터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내려오면 다리가 보인다. 바로 이 다리가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금강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거기서 내려오는 물이라니 바로 아래로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곳은 비무장지대라 다리 주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비포장도로 주변의 철조망에는 ‘지뢰’라는 푯말이 붙어있고, 군인들도 주변에 있어 그저 다리위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금강산 계곡의 물과 남쪽 계곡의 물이 만나 내려가는 두타연 계곡은 그야말로 ‘통일의 물’이 흐르는 곳이다.
늦가을 낙엽을 밟는 낭만이 있어
겨울로 들어선 두타연은 떨어진 낙엽들이 무성하지만, 그래도 60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이다. 한마디로 산소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인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의 지류로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의 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유수량이 많지 않지만,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며,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수심 최대 12m, 높이 10m의 계곡물이 떨어지는 폭포아래 형성된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구박이 반석위에 찍혀 있다.
두타연은 1천 년 전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는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두타의 뜻처럼 이곳에서는 모든 근심을 털어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깊이 스며들게 된다.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DMZ 생태계의 보고로서 자연생태 및 안보체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두타연 계곡은 두 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 모습은 ‘한반도’이고, 두 번째 모습은 ‘키스’이다.
정자위에서 계곡의 바위를 내려다 보면 한반도 지도의 형상을 볼 수 있다. DMZ안에 이런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이 쏟구쳐 오른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면 마치 연인이 키스하는 모양을 하고 있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다. 비가 많이 내린 후에는 폭포가 더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폭포 아래로 떨어진 물이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절경을 가지고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두타연을 빠져나와 이목교와 이목정 대대를 지나면 두타연의 18km 자전거길이 끝나게 된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두타연을 방문하는 교통편도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자전거를 탑재할 수 있는 춘천행 열차를 타고 춘천에 도착을 하면 양구까지 무료 셔틀버스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셔틀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두타연 입구까지 오면 편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양구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월운저수지에서 내려 자전거로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