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큼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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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만큼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8.09.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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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 공연 펼쳐져
롯데갤러리에서는 김준권 판화가의 2007년 이후 10년간의 근작으로 <김준권-산운 山韻>展을 개최한다. 사진/ 롯데갤러리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추석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예술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산운 山韻' 김준권 판화展 개최

롯데갤러리에서는 김준권 판화가의 2007년 이후 10년간의 근작으로 <김준권-산운 山韻>展을 개최한다.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전 세계가 한반도에 집중했다. 그때 남북 정상이 서명을 한 그곳에 김준권 작가의 작품 <산운>이 걸려 있었다.

목판화로 평화로운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염원하는 김준권 작가의 뜻이 있었기에, 바로 그 현장에서의 작품 전시가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김준권 작가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탄핵정국에서 <광화문미술행동>을 결성하고 여러 미술인들과 광화문텐트촌에서 실천적인 현장미술을 펼쳤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 수묵목판화 <산운>과 더불어 최근작인 유성목판화 <자작나무 아래, 2017>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공력이 깃들여진 약 30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기간 중에 관람객 누구나 <산운>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준비했으며, 또한 전시기간 중 산운 포스터도 선착순 증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목판화를 찍어보는 목판화체험교실도 진행된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두 번째 작품으로 ‘공옥진과 1인창무극’을 탐구하는 연극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공동창작 그린피그, 연출 윤한솔, 그린피그 공동제작)을 오는 10월 4일(목)부터 14일(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두 번째 작품으로 ‘공옥진과 1인창무극’을 탐구하는 연극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공동창작 그린피그, 연출 윤한솔, 그린피그 공동제작)을 오는 10월 4일(목)부터 14일(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윤한솔 연출과 극단 그린피그가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나름의 방식으로 다룬 두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14년 ‘혜화동 1번지’ 봄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이야기의 方式, 노래의 方式.-데모버전>이 옛 판소리를 익히며 현대와의 접점을 찾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전통무용을 직접 익히는 과정과 결과를 연극으로 제작했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전통춤을 계승하는 방식을 다루기 위해 병신춤의 대가인 공옥진의 삶에 주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월부터 공동창작 과정을 거쳤다. 그린피그 단원은 공옥진과 병신춤이라는 최소한의 단서만 공유한 상태에서 관련한 영상과 논문, 책 등 무수한 자료를 탐구했다.

공옥진은 병신춤으로 ‘1인창무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큰 인기를 얻었으나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뒤늦게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9-6호 ‘판소리 1인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전수자가 없어 문화재 지정이 취소돼, 사실상 병신춤의 명맥은 단절됐다.

이번 공연은 그런 공옥진의 춤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 과연 가능한 일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로 작동하는 게임 ‘댄스 센트럴’을 무대에 구현한다. 화면 속 캐릭터의 화려한 춤을 보고 따라해 점수를 얻는 게임처럼, 공옥진의 병신춤을 게임으로 변형해 반복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계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실현한 결과다.

공연에는 공옥진의 수제자들을 자처하는 7명의 배우가 등장해 이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공옥진의 춤을 익힌다. 이렇게 선보여지는 무대에는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공옥진이 춤을 배우는 과정과 춤이 발생되는 지점, ‘병신춤’에 담긴 혹은 담길 수 있는 모종의 편견,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고민이 동시에 담겼다.

이번 작품은 남산예술센터와 그린피그의 다섯 번째 공동제작 작품이다.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펀치를 꽂았는가?>(2010),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은 희곡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이었다. 이와 달리 공동창작 작업방식을 취해 배우가 되기 위한 개개인의 투쟁을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 완전히 드러냈던 <나는야 연기왕>(2016)처럼,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도 서사의 재현이라는 전통적 연극 만들기에서 벗어나 주제와 형식에 대한 세심한 예술적 접근을 드러낸다.

연출가 윤한솔은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2011년),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두뇌수술>)(2012년), 제34회 서울연극협회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아름다운 동생-비밀친구>)(2013년), 제18회 김상열연극상(2016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으로 활동해 온 초기부터 지금까지 미학적 실험과 연극의 사회적 발언을 꾸준히 모색한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작품의 출발점인 고(故) 공옥진 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운영한다. 10월 6일(토) 공연 종료 후 윤한솔(연출가)과 진옥섭(전통예술 연출가,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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