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내구성 높이는 포름알데히드, 암 발병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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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내구성 높이는 포름알데히드, 암 발병 높인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8.09.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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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연구소, 포름알데히드를 비인두암, 백혈병 등 발암물질로 지정
흔한 휴지조차도 속은 발암물질과 형광물질,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 유해성분들로 가득하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매일 쓰는 데도 휴지만큼 주목 못 받는 제품이 있을까. 점보롤 화장지부터 곽티슈, 물티슈, 휴대용티슈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항상 위치하지만 존재에는 무심하다.

그러나 그 흔한 휴지조차도 속은 발암물질과 형광물질,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 유해성분들로 가득하다. 마치 첨가물로 가득한 가공식품처럼 말이다.

펄프는 휴지로 가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화학처리가 이루어진다. 종이의 잉크입자를 제거하기도 하고, 섬유를 풀어주거나 종이에 광택을 내기도 한다. 우리가 보는 하얗고 물 흡수 잘 되는 휴지도 이런 공정 중에 들어간 화학물질로 인한 것이다.

가장 위험한 화학물질은 단연 포름알데히드다. 물기를 닦는 냅킨이나 키친타월, 화장을 지우는 미용티슈 등은 쉽게 찢어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에는 습윤지력(濕潤紙力) 증강제가 첨가되기도 한다. 습윤지력 증강제는 종이가 습기에 견디는 힘을 높여주는 약품으로, 포름알데히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습윤지력이 훨씬 높아진다.

문제는 포름알데히드의 독성이 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한국안전보건공단이 발행한 <화학물질정보지(2016)>에서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입 시 호흡곤란, 피부 접촉 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유독물질로 분류했다. 또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가 비인두암과 백혈병 발현의 위험을 높여 인체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점보롤 화장지와 같은 화장실 휴지는 재생펄프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재생펄프는 신문, 잡지 등 인쇄지와 우유팩, 종이컵 등 비인쇄지로 나뉜다. 인쇄지는 휴지 원료 가운데 가장 저렴해 화장실 휴지에 주로 쓰인다.

위험한 원료는 바로 인쇄지다. 인쇄지를 사용하면 잉크입자들을 제거하는 약품과 더불어 표백제인 형광증백제가 투입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백색 휴지를 선호하는데, 인쇄지로 만든 화장지는 색이 희지 않기 때문이다. 인쇄지 자체에 이미 형광증백제가 포함돼 있기도 하며 이는 세척해도 제거가 어렵다.

형광증백제는 과잉 노출될 경우 아토피피부염 피부염이나 알러지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의 ‘형광증백제 관련 제품의 노출실태 조사’ 연구에 따르면, 형광증백제 피부접촉 시험에서 접촉피부염의 가능성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반면 우유팩, 종이컵과 같은 비인쇄지로 만든 화장지는 형광증백제의 위험에서 안전하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티슈 브랜드 ‘올프리’ 롤휴지가 있다.

올프리 롤티슈는 천연펄프 우유팩으로 제조해 친환경적이며, 포름알데히드와 합성색소, 합성향 등을 넣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휴지가 찢겨도 가루 날림이 없고 2중 엠보싱을 적용해 흡수력이 우수하다.

올프리 관계자는 “유해한 화학물질들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어린아이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준다”며 “화장지를 고를 때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 ‘무(無)첨가’ 혹은 무형광화장지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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