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기자] 휴가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국내서 보내는 여름휴가지를 꼽는다면 동해나 서해, 제주도, 부산 등 바다가 있는 곳이 대세다.

그러나 일부 휴가객들은 사람으로 복작되는 해변보다는 조용한 자연이나 마을을 찾는다. 힐링 목적의 휴가를 떠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국내서 힐링 여행지 중 하나를 꼽는다면 남해가 첫 손가락에 들어온다. 낭만적이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한데다가 다양한 볼거리로 여행자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서다.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만 꼽는다면 금산 보리암, 독일마을, 미국마을, 이순신 순국공원, 다랭이 마을 등 가볼만한 곳들이 즐비하다.

이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면 가천 다랭이 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다랭이 논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 힐링여행지로 제격이다.

다랭이 논이란 경사진 산을 계단처럼 깍아 만든 논이다. 빗물을 이용하기 위해 산비탈에 계단식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짓는다.

수백 년에 걸쳐 일군 계단 논들은 108층이 넘는다. 조상대대로 뿌리를 박고 살아온 삶의 터전을 남해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천 마을 사람들은 여행객들을 위해 전망대를 만들어 다랭이 논의 경관을 나누고 있다. 가천마을에서는 이외에도 손그물낚시, 뗏목타기, 래프팅 등 여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참여해볼 만하다.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어부림도 관광객들이 종종 찾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 150호로 지정된 어부림은 바닷가를 따라 길이 1천5백미터, 너비 30미터 규모를 자랑한다.

팽나무, 참느릅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후박나무 등을 해변에 심어 조성한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고 어족을 보호하는 이 어부림은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보호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해에서 휴가 중이라면 집투어를 놓칠 수 없다. 손맛이 좋기로 소문이 난 남해 맛집 하나를 추천한다면 단연 '어부림'이다. 경상남도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가 맛집은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하여 음식을 조리한다.

향토 음식 전문점답게 토속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남해 맛집이다. 시골 밥상의 향수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맛집의 입소문을 탄 이유는 화학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 조미료 대신 직접 담근 액젓과 간수를 뺀 소금을 이용하여 음식의 간을 맞춘다. 자극적이지 않은 현지에서 나는 자연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어부림의 대표 메뉴는 어부림 밥상이다. 인원에 따라 주문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를 꼽는다면 멸치회무침, 멸치쌈밥, 불고기 등이 있다.

제철 생선구이와 홍합 미역국 그 외에 다채로운 반찬을 내놓으며 남해를 미각 세포에 새기게 만드는 남해 맛집이다. 남해여행시 어부림을 빼놓는다면 힐링여행을 완성했다 할 수 없다. 반드시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