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이매진 음향감독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분명 혼자 자고 있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해서 그런가.
그러나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침대가 심하게 흔들린다. 지진이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으로 칠레(Chile)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를 맞이했다.
처음엔 낯설지만 보면 볼수록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칠레
칠레에 대한 정보라고는 ‘맛있는 와인’, ‘2010년 대지진’뿐이었던 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산티아고의 젊은 힙합 아티스트 ‘이모네 스킬즈(Emone Skillz)’, 오래된 아파트 벽을 화폭 삼아 벽화를 그리는 화가 ‘파요(Payo Sochting)’의 인터뷰, 안데스 산맥 ‘엘 모라도(El Morado) 빙하’ 등 ‘피타 플레닛(Peeta Planet)’의 촬영은 작은 지진에도 쉴 세 없이 이어졌다.
태평양, 남극, 안데스 산맥. 칠레의 축복받은 자연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 남북으로 길게 놓인 지리적 특성으로 뜨거운 해변, 빙하, 화산과 4계절을 단 며칠 만에 느낄 수 있는 나라이다.
예술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도시 산티아고
산티아고 사람들은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빈민촌의 오래된 회색빛 아파트를 거대한 벽화로 만드는 작업은 시민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젊은 예술가들은 거리에서 끊임없이 그들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현지 프로듀서 세바스찬(Sebastian)은 “최악의 독재자라 불리는 ‘피노체트(Pinochet)’의 오랜 억압 뒤에 칠레인의 천성이 다시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독재를 경험했던 한국인으로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산티아고에는 오랜 서구 식민 시대의 영향으로 오래된 역사적인 건물이 많았고, 골목 마다 예술 작품과 거리 공연을 접할 수 있었다.
천혜의 환경을 가졌지만 동시에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나는 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으며,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