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속의 미녀, 에로티시즘으로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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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속의 미녀, 에로티시즘으로 눈뜨다
  • 김지수
  • 승인 2015.04.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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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트누드쇼 ‘크레이지 호스 파리’가 워커힐 시어터에서 오는 27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사진 제공/ GEOCM
프랑스 아트누드쇼 ‘크레이지 호스 파리’가 워커힐 시어터에서 오는 27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사진 제공/ GEOCM

[트래블바이크뉴스] 김지수 기자  지난 2012년 문을 닫았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워커힐 시어터가 긴 잠에서 깨어나 지난 22일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오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내한공연을 하는 프랑스 아트누드쇼 ‘크레이지 호스 파리’(Crazy Horse Paris)의 프레스콜이 있었다.
 
105분의 본 공연을 압축해 50분 동안 선보인 이 날 공연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미디어에서도 취재 차 공연장을 찾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1951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서 전위 예술가 알랭 베르나댕이 탄생시킨 이 공연은 '물랭루주(Moulin Rouge)' '리도(LIDO)' 등과 더불어 '파리 3대 쇼'로 꼽히며, 지난 65년 동안 전 세계 1,500만 명이 관람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와 '아이리스'로 유명한 프랑스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Philippe Decoufle)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크레이지 호스 파리의 레퍼토리를 선별하여 재구성한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다.

► 세계적 섹스 심벌이었던 메 웨스트의 입술을 본뜬 소파를 모티브로 탄생한 ‘르송 데로티즘'은  조명으로 무용수의 몸이 더욱 관능적이었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가 아트누드쇼지만 전혀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크레이지 호스 파리’ 회장 겸 총괄 감독 필립 롬므(Philipp Lhomme)는 “여성의 몸을 소재로 순수한 피부 위에 다양한 빛과 영상을 입히고, 거기에 오감을 자극하는 안무를 더 해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마치 움직이는 캔버스처럼 보이는 프랑스만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아방가르드한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전 세계에서 ‘크레이지 호스 파리’를 볼 수 있는 곳은 파리와 서울 두 곳뿐으로 파리의 공연과 다른 것은 관람석이 커졌다는 것뿐이지, 무대, 조명, 댄서 등 모든 공연적인 요소는 파리와 같다”고 강조한다.

►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순수한 피부 위에 다양한 빛과 영상을 입히고,  오감을 자극하는 안무를 더 해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마치 움직이는 캔버스처럼 보였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 인 서울’을 기획한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는 “프랑스를 방문하지 않고도 오리지널 공연과 프랑스 상류 문화인 카바레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서울 공연에는 본 공연 중에서도 가장 엔터테인먼트적인 것으로 골라 레퍼토리를 구성해, 한국인은 물론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이 공연이 해외 투어 당시 싱가포르, 마카오 등 아시아 국가에서 짧게 이뤄진 적이 있는데, 외설이라는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며, “하지만 이 공연은 원초적인 예술에 빛이 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융합시킨 결과물로 이 공연을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자유다. 어떤 비판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서 댄서인 애니는 “ 여성들의 몸이 어떻게 형상화돼 있는지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여성의 성의 가치를 상승시켜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댄서인 애니는 “이 공연은 여성의 아름다운 성을 강조하고 있고, 누드의 아트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몸이 어떻게 형상화돼 있는지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여성의 성의 가치를 상승시켜서 표현하고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관객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한국인 크레이지 걸이 탄생하게 될 것”이며, “서울공연에 오르게 될 크레이지 걸의 조건은 키 162cm, 몸무게 52kg이며, 몸에 상처가 없으며, 성형하지 않은 여성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오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 중 샴페인이 제공되는 R석과 VIP석은 각각 16만5천 원, 22만 원이며, VIP 부스는 110만 원(2인 기준), 15~30인 단체 VIP 박스는 550만 원(15인 기준)이다. 샴페인이 제공되지 않는 S석은 11만 원이다.

[공연 리뷰]

► 서울 공연은 본 공연 중에서도 가장 엔터테인먼트적인 것으로 골라 레퍼토리를 구성해, 한국인은 물론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막이 열리면 근위병으로 분장한 여성 댄서들이 등장해 절도 있으면서도 코믹하게 근위병 동작을 선보인다. 커다란 근위병 모자에 근위병 견장을 차고 있지만 온몸에 걸친 것은 근위병 복장이 아닌 가터벨트와 팬티뿐이다.

이어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1930년대 세계적 섹스 심벌이었던 여배우 메 웨스트의 입술을 본뜬 소파를 모티브로 탄생한 ‘르송 데로티즘(Lecon d’Erotisme)’도 눈길을 끌었다. 새빨간 입술 모양의 소파 위 무용수의 몸이 조명에 더욱 도드라지고 몸짓 또한 관능적이었다.

지난 65년 동안 전 세계 1,500만 명이 관람한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아트누드쇼지만 전혀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거울을 활용해 다리를 드러내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연상케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특히 ‘벗 아임 굿 걸’ 노래에 맞춰 힘 있는 동작과 관능적인 몸짓을 적절히 섞은 댄스와 댄서들이 대거 등장해 봉 춤을 추면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공연 중 유일하게 등장한 웨이터 차림의 남성 댄서는 빗자루를 들고 브레이크 댄스를 멋지게 선보인다. 이어 팔을 자유자재로 꼬는 기술을 선보이면서 관객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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