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이매진 음향감독 여행 다큐 ‘피타 플레닛(Peeta Planet)’ 팀의 베이스캠프, 두바이.
세계 최고층 건물들과 호화로운 시설, 인공위성에서도 관찰된다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 해변 등 언뜻 보면, 아랍의 석유부호들이 돈다발을 뿌려대는 동네 놀이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 사실 두바이는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 원유 생산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에 목마른 두바이
척박한 사막의 땅이었던 두바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인공적인 구조물로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세계 최고층의 빌딩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인공위성 에서도 보이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해변 팜 쥬메이라(Palm Jumeirah), 세계 최대 실내 스키 리조트 스키 두바이(Ski Dubai) 등 상상을 뛰어넘는 크기의 건설사업 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대형 건축물과 인공 구조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의 흥미로운 점은 거주민 중 아랍 원주민의 비율이 13%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인들이 60%, 동남아시아인 의 비율이 17%에 달할 정도로 아시아 이주민들의 숫자가 압도적이다. 이 외에 모로코, 에티오피아, 수단 등 북 아프리카 인구의 유입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건설, 서비스업 등 에 필요한 인력을 해외 이주민으로 충당하기 위해서다. 실제 대다수의 호텔, 운송(택시,버스등), 건설업 종사자들은 외국 이주민이다. 이 중 시민권자의 비율은 20% 정도지만, 시민권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국민만을 위한 치안 정책으로 이주민들에게는 폐쇄적이고 억압적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의 두바이 이주민들 vs '부'를 과시하는 아랍 원주민들
사실 촬영 준비로 인해 두바이를 둘러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어렵게 휴일을 내어 찾은 사파공원(Al Safa Park) 에서는 마침 세계 여러 곳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금요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나들이 나온 다양한 인종의 이주민 가족들은 숯이 들어있는 작은 그릴을 가지고 나와 양꼬치를 비롯한 여러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부분의 아랍 남성들은 낮에는 전통 의상인 칸도라(Kandura)를 입고 머리에는 가트라(Ghotra)라는 보자기를 쓴다. 반면 여성은 종일 아바야(Abaya)를 입고 생활한다. 하지만 퇴근 후에는 모두들 서양식 평상복을 입는다.
아랍 에미리트(UAE)의 아랍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가난한 사람조차도 부자다’라는 농담이 통용될 정도로 저소득층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비슷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시계, 보석, 자동차 등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한다고 한다. 특히 자동차의 번호판 숫자가 차량이 등록된 순서대로 지급 되고, 이 번호를 대물림해 쓰는 고로, 낮은 숫자의 번호판은 수만 달러에도 거래된다고 한다.
세계 모든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두바이에는 특이하게도 평양 옥류관 분점이 존재한다. 애석하게도 체류기간 동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두바이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는 나름 별미로, 고급스러운 서비스와 함께 종업원들의 가무로 꽤나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주민들이 많은 만큼 인도, 파키스탄, 동남아시아, 북 아프리카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모래밭에서 세계인이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도시를 건설한 용맹한 사막의 전사들.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그리고 두바이가 미래에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