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이 음악이 있어 더욱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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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길, 이 음악이 있어 더욱 설렌다
  • 신승광
  • 승인 2015.03.16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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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공항길은 해외출국자들 뿐만 아니라, 여행의 설레임을 기억하는 이들과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이들의 반나절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사진 / 신승광 기자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공항길은 해외출국자들 뿐만 아니라, 여행의 설레임을 기억하는 이들과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이들의 반나절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사진 / 신승광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신승광 기자   진정한 여행은 공항으로 향하는 그 길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은 시간. 저마다 부푼 마음과 기대감을 품고 길을 나설 때면 괜시리 이런 내 마음을 쏙 알아줄 음악들을 찾아 재생목록을 두리번 거리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 당신에게 3장의 앨범을 추천한다. 갯벌에 반사된 두툼한 햇살과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난 서해바다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당신. 음악앱에 접속하여 이 음반들을 들어보자. 답답한 일상을 탈출한 당신을 이 음악이 한 껏 더 꿈꾸게 할 테니. 

1.Sting / [Nothing like the sun]

영국 뮤지션 스팅이 뉴욕에 처음 방문했을 때의 심경을 담은 'Englishman in New York'은 냉소적이고 자신감으로 가득찬 뉴욕커들을 품격있게 비꼰다. "난 티를 마시지 커피는 안마셔요. 토스트는 한 쪽만 굽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여기에 있다면 그 사람은 고작 하루 박수 받을겁니다."  

위트 넘치는 가사와 세련된 음악으로 '팝 음악의 지성'이라 불리는 스팅. 더욱이 그가 즐겨 차용하는 3세계 음악적 요소는 그의 범지구적인 메시지의 탄탄한 주춧돌이 되어주며 듣는 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전달한다.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쳇(Augusto Pinochet)의 학살로 모든 가족을 잃은 여성들이 칠레의 전통춤을 추는 모습에 영감을 받은 'They dance alone' - "아버지와 춤추고, 남편과 춤추고, 아들과 춤춘다, 그들은 홀로 춤춘다"와, 인간은 강인한 척 살아가지만 우리는 정말 나약한 존재임을 나지막히 읖조리는 'Fragile' - "하늘에서 비는 별들의 눈물처럼 내리고, 이 비는 말해준다, 계속 우리가 얼마나 상처받기 쉬운 지", 그리고 곧 도래할 짜릿한 만남을 고대하는 'We'll be together' - "당신과 함께 하기 위해서라면 7대양 바다라도 가겠어요" 등 여행자들의 마음과 함께 할 속깊은 울림이 이 음반에 담겨져있다.

2.Taylor Swift / [Fearless]

어린 시절부터 작사, 작곡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89년생 타일러 스위프트. 오랜 동안 자신의 일기장에 고이 간직해 놓은 소중한 소품들을 이 앨범 속에 수줍게 꺼내어 놓았다.

'Fifteen', 'Hey Stephen', 'Fearless'같은 당찬 노래 제목처럼 점점 세상을 알아가고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10대 소녀의 귀여운 가사와 깔끔한 음악이 설렘으로 가득 찬 공항길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소도시에서 자란 소녀가 도시를 떠나며 사랑했던 남자친구에게 바치는 'White Horse' - "난 너의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가 아니야. 세상은 넓어. 내가 살던 곳은 작은 촌이었을 뿐이야", 어린 시절 천진난만하기만 했던 첫사랑을 되뇌는 'Fifteen' - "그때는 그 미식축구 오빠와 꼭 결혼할 꺼라 맹세했었지만, 점점 내게 좀 더 큰 꿈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 등 더 넓은 세상을 목도하기 위해 떠나는 2~30대 여성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따뜻한 사운드트랙이 될 것이다.

3.Pat Metheny / [Secret Story]

여행을 떠나는 이에게 가끔은 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집부터 공항까지 넉잡아 1시간 30분.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앨범 하나를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면, 책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조금은 더 침착한 정리의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팻 매쓰니의 92년작 [Secret Story]는 앨범 수록곡 모두가 여행정보 프로그램의 단골 배경음악으로 쓰일 만큼 유달리 여행과 닮아 있다. 'Facing the west', 'Cathedral in a suitcase', 'Sunlight', 'As a flower blossoms' 등을 위시해, 세계 각지의 토속음악과 오케스트라가 곡마다 이합집산 하며 펼쳐내는 거대한 소리의 향연은 당신이 꿈꾸는 여행의 힘찬 포문을 열어줄 것이다.

도시 여행자보다는 자연 탐험가들에게 추천하며, 14개의 수록곡마다 퍼즐처럼 자신의 여행지를 대입시켜 한 곳 한 곳 추억으로 포장해 보는 것도 이 앨범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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