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에서 벌어지는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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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서 벌어지는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
  • 박시인
  • 승인 2014.12.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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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 스위스 발레 주 블라텐의 작은 마을에서는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가 펼쳐진다. 사진 제공/ 스위스 관광청
매년 겨울 스위스 발레 주 블라텐의 작은 마을에서는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가 펼쳐진다. 사진 제공/ 스위스 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박시인 기자  매년 알프스 산자락에서 마녀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먼 옛날 화형에 처해졌던 마녀들이 요즘은 스키 경주에 나서고 있다.

마녀들이 벨알프(Belalp)로 내려오는 그날, 스위스 발레(Valais) 주는 긴급상황에 돌입한다. 사실 마녀사냥은 과거에나 존재하던 일이지만 발레 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블라텐(Blatten)-벨알프 마을 주민들은 “댁스 이스흐 로스(d.Hax isch los)!”라며 스위스 독어 방언을 크게 외쳐댄다. 이 말은 “마녀들이 나타났다!”라는 뜻이다. 

매년 이곳에서는 스위스 전통 축제인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를 볼 수 있다. 이번 겨울 시즌에는 2015년 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발레 주 블라텐 마을 인근 벨알프 봉우리 아래에서 개최된다.

매년 마녀 스키 레이스를 즐기기 위해 스위스의 작은 마을 벨알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독특한 마녀 분장을 한 채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스키어.

► 스키 폴 대신 빗자루를 손에 쥐고 활강하는 마녀들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 마녀 복장과 분장으로 단장하고, 기다란 빗자루 한 자루를 쥔 채 스키 레이스에 참여하는 축제다. 12km나 되는 스키 코스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란 꽤 어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단지 재미를 위해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스위스에서 각지에서 구경꾼들이 모여들며, 친구들끼리 모여 축제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벨알프를 찾는 경우도 많다.

진짜 마녀가 블라텐에 나타나면, 조용하고 평온하던 스키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레이스가 벌어지기 전날 밤에는 마녀 화형식과 함께 커다란 오프닝 파티가 벌어지고 뒤따라 ‘마녀들의 밤’ 파티가 시끌벅적하게 펼쳐진다. 동이 틀 때 즈음, 가장 용감한 자가 마녀들의 레이스의 첫 스타트를 끊게 된다.

이번 축제에는 ‘벨알프 헥세(Belalp Hexe)’가 24시간 동안 벌어질 예정으로, 아마추어 스키어를 포함한 약 7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아침부터 스키 슬로프를 질주한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마녀 분장을 한 600여 명의 스키어들의 레이스다. 더불어 흥겨운 연회와 파티도 이어질 예정이다.

Travel Tip

블라텐으로 가기 위해서는 브리그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요 시간은 대략 20분이다. 제네바, 취리히에서 브리그로 향하는 직행 기차는 각각 1시간 56분,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벨알프와 블라텐은 케이블카로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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