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즐겁게 관람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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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즐겁게 관람하는 법
  • 박시인
  • 승인 2014.11.20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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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앙의 요새이자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상징 프라하성의 야경. 사진 출처/ 체코 프라하 페이스북
유럽 중앙의 요새이자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상징 프라하성의 야경. 사진 출처/ 체코 프라하 페이스북


[트래블바이크뉴스] 박시인 기자  “성을 지을 때 사용했던 건축 재료를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 성곽과 달리 프라하성은 다른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참고하면 한국 사람들이 좀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라하시립박물관 카렐 쿠체라(Karel Kucera) 학예사는 20일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B에서 열린 2014년 서울-프라하 국제교류전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에서 한국 관람객들이 프라하성의 건축 재료와 축성 방식을 집중해서 관람하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프라하 성곽의 축성 역사는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왕도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성곽의 둘레는 길어졌고, 중세 때 건설된 도시 전체의 성곽 기능은 점차 서로 연결된 원형 요새 성벽으로 대체됐다.

프라하시립박물관 카릴 쿠체라 학예사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에서 프라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시인 기자

프라하성에서 화포를  탑재할 수 있는 탑의 모습. 사진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프라하성을 지을 당시 사용했던 건축 재료들을 볼 수 있다. 사진/ 박시인 기자

초기에는 먼저 참호를 깊게 파고 그 뒤에 적합한 고지대나 층대에 나무와 흙으로 된 성벽을 쌓았다. 성벽의 안쪽은 통나무로, 구조물 전체를 진흙으로 채워 단단하게 다졌다. 중세로 접어들면서 성 아래에는 외군 침입과 내국 반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프라하 방어 시설의 대대적인 공사와 개편이 이루어졌다. 

특히, 증축 당시의 재료들을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중세 프라하 방어시설의 대부분은 이회암 벽돌로 축조되었다. 이회암은 가공하기가 쉬우나 오랫동안 천천히 건조해야 한다. 충분히 건조되지 않으면 겨울에 얼어서 부서질 수 있다.

반면, 서울의 성곽은 성곽 내부를 흙과 토목을 이용하여 토대를 만들고 겉면에 거대한 석재를 쌓아올리는 형태였다. 성을 쌓기 위해 바닥에 까는 돌을 박석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구조적으로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배수에 유리하다.

프라하성은 석회모타르트, 물, 소석회, 석회암, 산모래도 건축 재료로 사용했다. 석회모르타르는 교량이나 포대, 포탑 등과 같은 중요한 시설 공사에서 일반 기경성 석회뿐만 아니라 프라하 남쪽 지방에서 나는 수경성 석회를 원료로 모르타르를 만들었는데, 이 같은 모르타르를 사용해 축조된 프라하 성벽은 훨씬 견고할 수 밖에 없었다.

동쪽에서 바라본 프라하성의 모습을 채색 평판 인쇄한 사진. 사진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프라하성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 금상감 철제 도끼. 사진/ 박시인 기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총무기 중 하나인 화승총. 15세기부터 17~18세까지 사용됐다. 사진/ 박시인 기자

건축 재료 이외에도 이번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전시전은 볼만한 것들이 많다. 시대별로 성채시대, 중세, 근현대로 나눠 프라하성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시설 중앙 벽을 기준으로 기준으로 소형홀에는 프라하의 침략과 방어에 관련된 유물이, 대형홀에는 프라하 도시의 건설, 건축 자재, 도시구조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됐다.

그리고 현재 프라하시립박물관에서도 전시 중인 중세 이후 갑옷과 무기류, 유물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카렐 쿠체라 학예사는 “프라하 성에서 가장 오래된 금상감 철체 도끼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총무기 중 하나인 화승총이 볼만한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10~11세기에 주로 사용된 금상감 철제 도끼는 비셰흐라드 성채 포드스칼리에서 출토됐으며, 철과 황금, 은으로 만들어졌다. 철과 참나무로 만들어진 화승총은 15세기부터 17~18세기까지 사용된 유럽에서 널리 쓰인 총기류다.

16세기 말 ~ 17세기 초 기마병들이 착용한 갑옷. 사진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초기 근대 방어시설의 모습을 사진과 그림으로 전시하고 있다. 사진/ 박시인 기자

프라하 구시가 문장으로 장식된 방패가 있는 곳에서 프라하 전경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는 포토월이 있다. 사진/ 박시인 기자

화승총과 금상감 철제 도끼가 전시된 곳에서 뒤로 돌아보면 프라하성의 상징적인 유물인 방패와 프라하 전경이 펼쳐진 포토월이 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통해 프라하 한복판에 들어온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카렐 쿠체라 학예사는 “프라하에서 성곽은 상당 부분이 오늘날까지 보존된 상태로 남아 있다. 프라하성과 비셰흐라드성은 2.5km 성곽이 아직도 남아있고, 17세기에 만든 성곽의 부분은 약 8km 보존된 부분이 있다. 성곽뿐만 아니라 교탁, 다리, 그리고 수많은 성이 있어 기회가 되면 프라하 성에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서울-프라하 국제교류전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는 20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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