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전거 출입 통제'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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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전거 출입 통제' 고민 중
  • 조용식
  • 승인 2014.10.2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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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교내에서 자전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자전거 출입 통제'라는 강도높은 대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서울대가 교내에서 자전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트래블바이크뉴스] 조용식 기자  서울대가 교내에서 자전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자전거 출입 통제'라는 방침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리부의 고광석 행정관은 "내리막길에서 과속하는 자전거 때문에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학생들도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과 학생들의 건의도 있어 자전거 출입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자전거 출입에 대한 제재는 없다. 만약 서울대가 자전거 출입을 통제한다는 방침이 세워질 경우, 안내를 통해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내에서 자전거 사고가 계속 발생을 하거나 학생들의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자전거 출입 통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자전거 동호인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대 순환도로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서울대 교내에서는 자전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자전거 출입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 서울대는 교내의 통행제한속도를 30km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동호인들이 다운힐에서 40km 이상의 속도를 내고 있어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 서울대 순환도로는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서울의 3대 업힐 코스'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본지가 서울대 자전거 출입 통제와 관련해 취재한 이유는 지난 22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카페에는 '서울대 자전거 출입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낙성대 거북이'라는 회원이 작성한 이 글에는 "후문 경비 아저씨가 학교에서 사고의 위험이 많으니 자전거 출입을 제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자전거 동호인들은 댓글을 통해 "내리막길에서 4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자전거 동호인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서울의 3대 업힐 코스를 잃게 될까 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자전거 이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내리막에서의 자전거 속도(다운힐)'이다.

서울대는 교내의 통행제한속도를 30km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를 찾는 자전거 동호인들은 내리막에서 40km 이상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전거 사고가 발생을 하고, 이곳을 지나는 학생이나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을 받고 있다.

► 서울대 자전거 동아리는 지난 5월 한 자전거 카페를 통해 "교내 학생들의 자전거에 대한 불만과 악감정이 쌓여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서울대의 모든 도로는 30km이하로 주행을 해야 한다.

► 도로 양옆에는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고, 통행 차량도 많아 자전거를 탈 때는 항상 주의를 살펴보아야 한다.

► 자전거로 서울대 순환도로는 도는 코스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서울대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표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자전거 동아리 '파아란' 정은성 회장은 지난 5월 한 자전거 카페에서 "경사도 15% 전후의 다운힐이지만, 과속 시 자동차나 학생이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안전하게 감속 후 정지할 방법이 없다"며, "다운힐에서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해 주기 바란다"는 당부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한 학생은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다 건널목을 건널 때 매우 빠른 속도로 내리쏘는 사람에게 고함 섞인 욕설을 들었다"는 사례를 설명하며, "자전거와 학생이 마주치는 상황에서도 교내 학생들의 자전거에 대한 불만과 악감정이 쌓여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대가 '자전거 출입 통제'라는 강수를 사용하기 이전에 자전거 동호인 스스로가 서울의 3대 업힐 코스의 하나인 서울대 순환도로를 지키는 일은 바로 '속도 조절'이다. 속도 조절에 실패한다면, 스스로가 소중한 '업힐 코스' 하나를 버리게 되는 것이다.

과연 자전거 동호인 스스로가 '서울대 순환도로'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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