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김효설 기자 배우 채림과 중국 배우 가오쯔치가 결혼식을 올려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타오위안은 가오쯔치의 고향이다. 타오위안은 중국 서북쪽에 있는 산시 성의 성도이며, 수수로 빚은 중국 술, '펀주'의 고향이라 애주가라면 한 번쯤 들어 본 곳이기도 하다.
타오위안(태원, 太原)은 허베이(하북, 河北) 산시 성(산서 성 山西省)의 성도(省都)로 허베이는 황하 북쪽이라는 데에서 이름을 따왔다. 베이징과 톈진을 둘러싸고 있으며, 랴오닝 성, 내몽골 자치구, 허난 성, 산둥 성이 허베이에 속해 있다. 산시 성은 중국 황하 문명이 태동한 곳으로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타이항(태항, 太行)산맥의 서쪽에 있다 하여 이같이 불리고 있다.
타오위안은 허베이 산시 성의 성도
역사적으로는 진(晋)이 이곳에 도읍을 정한 이래 3,000년간 북방지역의 군사요충지로서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을 받아 황폐와 재건을 무수히 반복해왔다. 북방 민족들이 중국을 정벌하기 위해선 만리장성 아래인 산시 성을 반드시 지나쳐야 했기 때문이다.
산시 성은 춘추전국시대의 12 열국 중 하나인 진(晋)이 있던 곳이다. 역사상 지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산시 성의 관광명소는 세계 면 요리의 기원인 '누들 로드'가 지나는 타오위안,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이 이어지는 2,567m의 멘산(면산, 綿山), 명•청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세계문화유산 핑야오(평요, 平遙) 고성 등이 있다.
산시 성으로 가려면 중국의 수도인 북경을 거쳐서 열차를 타고 3시간여를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인천공항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직항노선으로 2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산시 성의 성도인 타이위안은 북경에서 514km 떨어져 있으며 2,4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옛 도시이다. 역사적으로는 황하 문명 발원지로써 주요한 장소이며, 불교의 명승지로 유명한 이곳은 근대에 와서는 공업도시로 발달하였다.
비옥한 토지로 이루어진 타이위안 분지에 있으며, 도시 중앙에 남북으로 분하가 흐르며 분하 강변에는 시민들을 위한 강변 공원이 잘 조성된 고즈넉한 도시다. 타이위안의 기후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며,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리다.
타오위안을 대표하는 고건축물, 진사
타오위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진사(晋祠)는 중국 산시 성 타오위안에서 서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진원(晋源)의 현옹산(悬瓮山)자락에 있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고건축이다.
진사는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둘째 아들로 진(晋)의 시조가 된 당숙우(唐叔虞)를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송나라 때에는 주 무왕의 처이자 당숙우의 어머니인 읍강(邑 姜)을 위한 사당인 성모전이 추가로 지어졌다.
읍 강(邑姜)은 강태공으로 유명한 강 자야(姜子牙)의 딸이다. 성모 전은 용 조각이 휘감고 있는 기둥이 인상적이다. 단일 사당이 이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조성된 것은 중국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로, 강남 정원을 닮은 원림예술이 결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타오위안에 처음 놀러 오는 사람이 진사에 가지 않는 것은 북경에 가서 자금성을 관람하지 않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듯이 진사는 반드시 가봐야 할 관광명소다.
쌍탑 사와 산서 박물원, 영화 촬영지, 왕가대원
이밖에 쌍탑 사, 산서 박물원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왕가대원이 있다. 쌍탑 사는 원래 영원한 복을 비는 절이라고 해서 영조 사(永祚寺)라고 불렀다. 그러나 후에 쌍탑이 있다고 해서 쌍탑 사라고 불리고 있다. 쌍탑은 생긴 모양이 마치 글을 쓰는 붓처럼 생겨서 문필(文筆) 탑으로도 불린다. 쌍탑은 8각 13층으로, 탑 안에 계단이 있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현대식 4층으로 지어진 산서 박물원(山西博物院)은 타오위안 시 중앙을 흐르는 분하의 서쪽 강변에 위치한다. 이곳에는 초장 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을 비롯해 산시 성 곳곳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산서박물원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 중의 하나인 조준(鳥尊)이 3층에 전시되어 있으나, 진품이 아니라 복제품이라고 한다.
청나라 때 4대 명문가로 손꼽혔다는 '정승 왕 씨'의 대궐 같은 민가를 이름하여, 왕가대원(王家大院)이라 한다. 총면적이 4만 5천 제곱미터에 이르며, 총 1,118칸의 방과 113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중국의 거대한 대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영화 '홍등'을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졌다. 그만큼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한식절 개자추의 전설 깃든 멘산과 중국의 5대 고성, 핑야오
산시 성을 방문했다면 핑야오 고성과 함께 멘산을 빼놓으면 안 된다.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장대한 협곡지대가 펼쳐지는 멘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운봉사'. 원래 이름은 포복사(抱腹寺)로 멘산의 커다란 바위동굴인 포복암(抱腹岩)에 있다.포복암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절벽에 자리한 높이 60m, 폭 180m, 깊이 50m의 거대한 동굴이다.
멘산은 한식절(寒食節)의 유래가 된 중국 춘추시대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전설이 깃든 곳. 주군을 봉양하기 위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냈다는 전설 속 개자추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핑야오(평요平遙) 고성은 산시 성 진중 시 핑야오 현에 있는 옛 유적지이다. 14세기에 발견된 한나라 시대의 고대도시의 유적이 잘 보존된 곳으로 500년 동안 중국왕조의 건축양식과 도시계획의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700년 역사의 중국 5대 고성으로 옛사람들의 터전이 아니라, 현재에도 4천여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서 살아가고 있다. 멘산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데, 성벽 둘레만 6㎞가 넘고, 그 면적이 여의도의 약 5배에 달한다.
1,500년 역사를 지닌 중국의 10대 명주 중 최고 펀주
타오위안을 비롯gks 산시 성에 가면 이 지역의 지방 술이라는 펀주(분주 汾酒)를 마시지 않을 수 없다. 펀주는 중국의 유명한 백주(白酒)로, 중국의 8대 명주 가운데 하나이며, 청(淸)나라 《경화록(鏡花綠)》에 보면 전국의 10대 명주 중에서 펀주를 최고로 꼽는다.
애주가들로부터 마오타이주(茅台酒, Maotai-jiu)나 쉐징팡 (수정방 水井坊)보다 좋다고 인정받는 펀주의 주원료는 수수이며, 밀과 완두콩으로 만든 누룩으로 발효시킨다. 술을 빚을 때 신천수(神泉水)의 물을 이용하며, 땅에 묻어 3주 동안 발효시킨다. 이 과정을 두 번 더 되풀이하면 펀주가 완성된다.
당(唐)나라 때 시인 두목(杜牧) 등의 시에도 등장하는 술로도 유명한 펀주는 산시 성 펀양현(汾陽縣) 싱후아촌(행회촌 杏花村)에서 생산된다. 산시 싱후아촌은 타오위안에서 9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1,500년 역사를 지닌 펀주집단(汾酒集团)이 그곳에 있다.
술의 색깔은 맑고 투명하며, 향이 매우 좋고 오래가니, 색•향•맛이 모두 뛰어나다는 삼절(三絶)로 불린다. 알코올 도수는 61∼65%로 매우 독하나, 술맛이 깔끔하고 다음날 숙취도 적은 편이라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중국국가관광국 서울지국(http://www.visitchin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