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나라 호주, 세계 커피 트랜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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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나라 호주, 세계 커피 트랜드 이끈다
  • 박시인
  • 승인 2014.10.1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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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는 커피가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만큼 커피 소비량이 매우 높은 나라다. 사진 제공/ 호주 관광청
호주에서는 커피가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만큼 커피 소비량이 매우 높은 나라다. 사진 제공/ 호주 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박시인 기자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사랑하는 국가를 꼽는다면 ‘호주’가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호주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진지하게 커피 문화를 받아들였다. 호주의 주요 도시와 트랜디한 해변가뿐만 아니라 시골 마을, 와이너리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천국 멜버른,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다 

호주 최초의 커피는 1788년에 도입되었지만 좋은 품질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호주에 상륙한 것은 유럽이민자들이 오게 된 1950년대부터이다. 이탈리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에서 온 유럽 이민자들은 집에서 괜찮은 커피를 즐겨왔다. 하지만 집 근처에서 질 좋은 에스프레소나 라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호주인은 1년에 인당 약 2.9kg에 달하는 커피를 소비한다. 50년 전 불과 0.6kg의 커피를 마셨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증가다.

► 호주는 오래전부터 커피 문화를 받아 들였으며, 호주 내 커피 산업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호주에서는 어딜 가든 손쉽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멜버른의 디그레이브 스트리트, 콜린 스트리트에는 카페들이 즐비해 커피 골목으로 불린다.   

호주에서는 야외 활동을 위한 완벽한 기후 덕분에 해변, 공원, 쇼핑몰, 거리의 카페 등 어디에서나 커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리서치 회사인 이비스월드(Ibisworld)의 최근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카페와 커피 산업은 향후 5년간 매년 2.6% 성장하여, 49억 6천 호주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커피 산업 성장은 전국 곳곳에서 번성하여 각 지역에서는 커피가 지방 경제를 되살릴 진정한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 사우스 웨일스주의 뉴캐슬은 최근 몇 년간 커피 산업의 성장으로 생기 넘치는 도시가 되었다.

특히 호주 커피 문화의 수도 멜버른은 유럽 문화를 일찍 받아들여 도심 곳곳에서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인기 있는 카페들의 비법을 알기 위한 커피 투어도 진행되고 있을 만큼, 멜버른에서는 커피 자체가 도시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멜버른 최고의 커피를 즐기려면?

멜버른에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 콜린 스트리트 등 골목마다 커피숍들이 즐비하다. 한국에서와 달리 호주에서는 프렌차이즈 카페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 오히려 개인 카페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멜버른 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카페는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이다. 세븐 시즈(Seven Seeds)의 일원으로 그들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카페다. 이곳에서는 멜버른 사람들의 아침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커피를 엄격하게 블렌딩하고, 전 세계 유명 농장들로부터 직접 커피 원두를 받아와 세븐 시즈에서 직접 로스팅한다.

► 멜버른에서 유명한 디저트 카페 중 하나인 초콜레이트 카페에서는 호주 전통 케이크 파블로바를 맛볼 수 있다.   

► 멜버른에는 골목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플린더스 스트리트의 호시어 레인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영향을 받아 미사 골목이라고도 불린다. 

마스터 로스터인 로즈 퀘일(Ross Quail)이 이끄는 센서리 랩(Sensory Lab) 로스터리에서는 세계에서 희귀한 원두부터 수상 경력이 있는 그린 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두를 다루고 있으며,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 관련 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하고 싶다면 초콜레이트 카페(Chokolait Cafe)로 가보자. 멜버른에서 유명 벨기에 수제 초콜릿과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계란 흰자와 초콜릿으로 생크림, 딸기까지 곁들인 호주 전통 케이크 파블로바가 매우 인기가 높다. 또한, 로렌트 베이커리 카페(Laurent Bakery Cafe)는 20년 전통의 프렌치 스타일로 다양한 케이크와 에그 타르트, 쿠키 등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기는 예술-자연 여행

도시 전체가 커피 향으로 가득한 멜버른에서 커피와 함께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멜버른 여행의 백미다.

멜버른은 갤러리, 박물관은 물론이고, 거리 곳곳으로 예술이 실생활에 물들어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길과 길 사이를 연결하는 골목마다 레스토랑, 노천카페, 갤러리, 디자이너숍, 그래피티, 바, 클럽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으며, 곳곳에 길거리 공연이 행해져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에는 온통 그래피티로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플린더스 스트리트의 호시어 레인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은채와 무혁이 처음 만난 골목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야라 강변을 천천히 거닐며 멜버른의 정취와 여유를 느끼는 것도 추천 코스다. 야라 강변 주변에는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공연예술 박물관, 콘서트 홀 등으로 이루어진 빅토리아 아트센터에서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과 각종 공연이 펼쳐지며, 고딕 건축의 표본으로 일컫는 세인트 폴 대성당을 비롯해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멜버른 박물관과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왕립 전시관도 들러볼 만 하다.

► 멜버른 근교에 위치한 단데농 산맥에는 100년 전통의 증기기관차를 타며 자연과 하나될 수 있다. 

►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12사도 바위. 지금은 8개의 바위만 남아 있다. 

멜버른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근교로 향하자. 단데농 산맥에는 100년 역사의 증기기관차 퍼핑빌리를 체험할 수 있다. 교통수단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과거 단데농 지역의 화물을 나르는 기차에서 현재는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기차에 창문이 없는 것이 포인트. 단데농 산맥의 화창한 숲과 경치에서 기차의 창틀에 매달린 채 몸을 내밀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 그레이트 오션 로드도 빼놓을 수 없다. 호주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243km의 길이로 이어진 해안가 드라이브 코스로 몇억 년의 세월 동안 파도가 침식해 만들어진 거대한 기암절벽과 바위섬이 바다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해안 절경이 매력적이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12사도 바위다. 예수의 열두제자를 연상시킨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역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고운 모래밭과 두 개의 기암절벽 사이로 바닷물이 출렁이는 아드고지 해안,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종착지인 런던 브릿지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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