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와룡대회'로 결속력 다진 '벨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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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룡대회'로 결속력 다진 '벨로-이'
  • 조용식
  • 승인 2014.09.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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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와룡대회'를 준비하는 회원들의 단합이 저희 모두에게 값진 의미를 주었다"고 말하는 벨로-이 김재성 회장.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휴일인 지난 14일 종로구 북촌로에 20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이 모여 한 명씩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감사원 앞에서 시작해 약 1km 떨어진 와룡공원 입구까지 가파른 오르막(업힐) 구간을 쉼없이 올라간다. 힘겹게 정상까지 오르막을 달리는 동호인을 보며, 초침까지 체크하는 사람이 있다. 동호회원에게 즐길 거리를 위해 '와룡대회'를 진행한 김재성(36) 씨.

"1km의 짧은 거리지만 업힐 구간이라 길게 느껴지는 코스입니다. 남자는 3분 23초, 여자는 4분 8초로 각각 1등을 했어요. 사실 기록보다는 '와룡대회'를 준비하는 회원들의 단합이 저희 모두에게 값진 의미를 주는 것이지요."

회원들의 단합과 즐길 거리를 만들기 위해 '와룡대회'를 준비한 자전거 동호회 벨로-이(Velo-Y)'의 김재성 회장의 설명이다. 벨로이는 다른 자전거 동호회처럼 정기 라이딩, 주말 라이딩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 해부터 시작한 '와룡대회'로 결속력이 더 강해졌다고 한다.

업힐 구간인 와룡공원을 무대로 '와룡 대회' 개최

남, 녀 1등에게 금으로 제작된 '절대 배지'와 1년 동안 '정기모임 회비 면제권'이 제공된 이번 '와룡대회'는 참가자 전원에게 푸짐한 경품을 나누어 주는 '제비 뽑기' 제도가 도입됐다. 회원 모두의 축제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선물을 전부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회원들 모두 '제비 뽑기' 제도에 만족하는 눈치이다.

 

지난 14일 와룡공원에서 열린 벨로-이 동호회원의 '와룡대회' 골인 지점인 와룡 공원 업힐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와룡대회'는 감사원 앞에서 출발, 와룡공원까지 약 1km 구간의 업힐 코스를 가장 빠르게 도착한 회원에게 '절대 배지' 및 1년간 정기모임 회비 면제가 주어진다.
'와룡 대회'가 끝난 후 참가가 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절대 배지'는 남, 녀 각각 1등을 한 참가자에게 주어졌는데, 남자는 크랭크, 여자는 페달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특별 혜택이 주어진 1등에게 제공된 '절대 배지'의 디자인도 독특하다. 남자는 자전거의 크랭크, 여자는 페달을 형상화한 배지가 제공됐다. '크랭크와 페달', 자전거 동호회의 특징을 잘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사실 절대 반지를 할 예정이었지만, 누가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사이즈가 애매한 반지보다 배지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부 1등으로 절대 배지를 받은 김해영(33) 씨는 "경쟁을 한다는 생각보다 현재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며, "와룡대회로 인해 좋은 추억과 경험을 가지게 되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와룡대회'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다. 그래서 대회 운영과 관련해 질문을 했다. 김재성 씨는 "현재 41명의 회원 중 대회에 참가한 회원의 회비, 협찬사(비바로드, 크립토나이트, 트래블바이크뉴스) 그리고 부족한 비용은 개인적인 사비를 지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이 와룡대회에 관심이 높아 비용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히기도.

41명의 회원 모두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화를 즐긴다. 대부분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일에도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회원을 위해 매주 화요일을 정기 라이딩으로 정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퇴근 후에 정기 라이딩을 한다. 정기 라이딩은 평일이라 주로 한강에서 팔당, 여의도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이다.

정기 라이딩에 참석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주말 라이딩 코스를 결정한다. 그동안 벨로-이 회원들이 주말 라이딩 코스로 다녀온 곳은 양평, 가평, 춘천, 분원리 등. 업힐 구간으로는 서울대, 남산, 북악 코스와 양수역에서 출발하는 동부고개(벗고개, 서우고개, 중미산) 코스도 인기가 높다. 벨로-이는 이번 주말에도 춘천에서 출발, 한강 반포로 도착하는 코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강 라이딩을 하면서 자전거 사고를 많이 본다는 김재성 씨는 "최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한강이 많이 복잡해졌다. 따라서 한강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속도를 내려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벨로-이 회원들이 사고 없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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