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달맞이고개도 평속 17km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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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달맞이고개도 평속 17km로 올라
  • 조용식
  • 승인 2014.08.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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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자전거 마니아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라이딩 코스는 해운대-간절곶 구간이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부는 지난 4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이 구간을 돌아보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부산 지역 자전거 마니아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라이딩 코스는 해운대-간절곶 구간이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부는 지난 4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이 구간을 돌아보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지난 4일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해무가 뿌려지며, 바람이 강하게 불던 울주군 간절곶. 빨간 등대가 있는 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정박한 어선들이 한가롭게 보인다. 그 옆으로는 '메이퀸', '욕망의 불꽃', '한반도'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소개됐던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간절곶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라이딩을 했다. 이 코스는 부산 자전거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라이딩 코스이다. 바람이 강하고 간간이 비를 맞으면서도 라이딩을 한 이유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전기자전거로 간절곳에서 해운대까지 라이딩

간절곶에서 해운대까지는 약 41km. 전기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어떤 장, 단점이 있는지 확인을 해 보기로 했다. 기자가 탄 자전거는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을 한 '페닌슐라 전기자전거'. 최고 스피드는 25km로 제한되어 있으며, 무게는 21kg, 주행모드는 에코, 시티, 투어, 파워, 부스트 등 총 5가지 모드로 주행을 할 수 있다.

► 간절곶의 포구에는 지난 4일 태풍 나크리를 피해 정박한 어선들이 한가롭게 보인다.

►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간절곶은 찾은 여행객들이 산책하고 있는 모습. 

► 사진 1. 간절곶의 명물인 소망우체통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주변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 여행객들. 사진 2. 페닌슐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간절곶 소망길에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라이딩을 했다. 사진 3. 31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가수 정윤희, 김태화 씨가 운영하는 카페 '꽃밭에서'를 만날 수 있다. 사진 4. 일광면의 유명한 찐빵 가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호찐빵'을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맞바람이 치는 간절곶 소망길(해안 길)을 따라 주행을 했다. 처음부터 3단계인 투어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20~22km로 표시되고 있는 모니터를 보며 간절곶 소망 우체통이 있는 길을 올라갔다. 바람은 더 세차게 불어왔지만, 전기자전거 덕분에 시속 18~20km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다.

카페촌을 지나 간절곶 소망길을 따라 조금 달리다 보니 작은 항구와 함께 어촌 마을이 보였다. 이곳은 평동마을로 간절곶을 찾는 여행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횟집이 대부분이다. 

간절곶에서 2.3km를 달려오면 해변 길이가 약 1km 되는 나사 해수욕장이 보인다. 나사 해수욕장은 아담하다.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대구장끝'에 있는 액때움 등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신선암이 병풍처럼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사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안 길이 끝나고 도로를 만나게 된다. 해맞이로를 따라 서생면사무소,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지난다. 신고리 원자력본부를 지나 언덕 중반에 부산광역시를 알리는 푯말이 보인다. 기장군 장안읍부터는 부산시에 편입되어 있다.

31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리다 보면 가수 정윤희, 김태화 씨가 운영하는 '꽃밭에서'라는 카페를 볼 수 있다. 이곳부터는 다시 해안 길을 따라 임랑 해수욕장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편의상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계속했다. 약간의 업힐과 맞바람을 상대로 전기자전거는 라이딩을 편하게 해 주었고, 다리에도 무리를 주지 않아서 좋았다.

일광면을 지나면 유명한 찐빵 가게인 '호찐빵' 앞에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일광 해수욕장을 지나 기장으로 가는 길에서도 속도는 한결같이 22km를 가리킨다. 기장군청을 지나 해운대로 가기 위해 송정을 지난다. 새로 세워진 송정역에는 부산 해운대의 관광안내도가 잘 조성되어 있다.

송정~달맞이고개 구간도 무리없는 페달, 평균 속도는 17km 

송정에서 달맞이 고개 정상까지도 전기자전거 덕분에 큰 어려움 없었다. 이때에는 4단계인 파워를 이용했으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페달을 밟아도 될 정도로 편하게 언덕길을 올라왔다. 달맞이 고개 정상은 '할리스 커피'를 비롯한 '커핀그루나루' 등의 체인 커피 전문점이 많이 있다.

►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동해 바다에는 거센 파도가 출렁이고 있다.

► 해안 길이가 1km 정도 되는 나사 해수욕장은 아담하고 경치가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 나사 해수욕장을 가기 전에 '대구장끝'에 있는 액때움 등대를 볼 수 있다.

잠시 전기 자전거를 세워두고 해월정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사진 촬영을 했다. 파도가 거세게 해안가를 타고 드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래도 탁 트인 조망이 한결 시원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해운대 해수욕장은 그날 합판으로 뒤덮이며 몸살을 앓고 있었다. 태풍 나크리가 지난 후에 침몰한 선박에서 150여t의 폐합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이 합판을 거두기 위해 해경, 군인, 119구조대 자원봉사 단체까지 나서서 수거 작업을 한 결과 이틀 만에 정상화되었다고 한다.

간절곶에서 해운대 해수욕장까지는 약 41km의 거리다. 주행 속도는 평균 17km를 기록했으며, 시간은 2시간 30분 소요됐다. 전기자전거 덕분에 맞바람에 간간이 뿌리는 비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한마디로 전기자전거로 라이딩을 해 보니 체력적인 소모가 훨씬 적은 느낌이다.

►달맞이 고개 정상에서 더 내려와 바다가 보이는 찜질방 근처에는 해운대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예전에 침몰된 선박에서 흘러나온 폐합판이 해운대 일대로 밀려오면서 이틀동안 해운대 해수욕장 이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 사진 1. 해운대 달맞이 고개 정상에 있는 해월정의 모습.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정상에는 '할리스 커피', '커핀그린나루', ';투썸 플레이스' 등의 크고 작은 카페가 많이 있다.(사진 2. 3, 4)

5단계의 주행모드 중에서 2, 3 단계를 적절히 사용해가면서 주행을 했고, 업힐 구간에서는 4단계를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4번째 전기자전거를 시승해 보았다. 자신의 주행거리를 잘 고려해 주행모드를 사용한다면 주행 도중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페닌슐라 전기자전거인 '토르도(Tordo)'는 36V 250W의 모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완전히 충전을 한 상태에서 보통 60km를 달릴 수 있다. 충전시간은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2시간, 일반적으로 4시간이면 완전히 충전된다. 토르도의 최고 속도는 25km(법적 제한 속도)이며, 무게는 21kg. 5단계의 주행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소비자 가격은 120만원.

►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한 페닌슐라 전기자전거가 직접 운영하는 부산대 근처의 금정구에 위치한 페닌슐라 전시장의 모습.

► 페닌슐라 전기자전거인 '토르도'는 크랭크형 모터로 탄력 주행으로 주행거리가 연장되며, 시마노 altus 8단 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안행부, 오는 19일 '시민 토론회'거쳐 전기자전거 법 개정 추진

현재 전기자전거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되어 면허가 필요하며, 자전거도로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전기자전거를 자전거에 포함시키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오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기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어 새로 개정하는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그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다.

취재협조 : 부산 MBC 여행학교(www.mbctourschool.co.kr). 페닌슐라 전기자전거(www.peninsul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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