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 사관생도 40기 배출하는 화천 한옥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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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 사관생도 40기 배출하는 화천 한옥 학교
  • 조용식
  • 승인 2014.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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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통의 한옥을 짓기위해 한식 목공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는 화천 한옥 학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옛날 전통의 한옥을 짓기위해 한식 목공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는 화천 한옥 학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당고법(堂古法)'. '옛날의 집을 짓는 법을 가르친다'는 뜻의 현판이 세워진 화천 한옥 학교. 이곳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12개의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웅장하지도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흠뻑 취하게 되는 화천 한옥 학교. 이곳의 모든 한옥은 모두 한옥 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손수 만든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한옥을 짓는 모든 기술은 옛 것을 그대로 따랐지만, 화장실과 마당에 깔린 돌은 실용성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사라져가는 전통 한옥을 직접 짓는 '화천 한옥 학교'

'화천 한옥 학교'는 한식 목공 기능인 양성을 통한 전통문화 계승과 사라져가는 전통 한옥 건축 기술의 연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04년 6월 '전통 황토 집 전수 학교'로 시작됐다. 이후 2008년 유촌리로 자리를 옮겨 학교를 짓고 그 이름도 '화천 한옥 학교'로 개명을 했다.

► 지난 2008년 유촌리로 자리를 옮겨 학교를 지으면서 이름도 '전통 황토 집 전수 학교'에서 '화천 한옥 학교'로 개명을 했다.

► 우리나라의 한옥은 앞이 트여 개울이 흐르는 모습과 건너편의 앞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과 뒤로는 병풍처럼 산을 등지고 있는 곳에 집을 지었다. 

► 사진 1. 화천 한옥 학교 학생들이 직접 한옥을 짓고 있는 건물. 사진 2, 3. 지난 7월 소목 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공구를 직접 연마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천 한옥 학교 한진 학장은 "우리나라 전통한옥의 가치를 위대한 유산으로 소중하게 이어나가기 위해 한옥 학교가 설립되었다"며, "전통 한옥의 방식뿐 아니라 새로이 개발된 건축 소재들과 기법을 결합, 한옥의 우수성과 21세기의 생활방식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에 맞게 새롭게 태어날 한옥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6개월 교육 과정으로 진행되는 화천 한옥 학교는 대목 과정과 소목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만 63세 이하의 남, 녀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또한, 2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되며, 교육에 필요한 전통 공구도 학교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대목 과정은 현재 41기, 소목 과정은 4기가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일 방문한 화천 한옥 학교에는 4기 소목 과정의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공구를 직접 연마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이 분신이 될 공구를 다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전통 한식 기법으로 나무를 마름질하여 깎고 다듬어서 한옥, 주택 등의 전통 창호와 가구를 제작하는 일을 배우게 된다.

지난 6월 선발된 41기 대목 과정은 본인이 집을 설계하고 지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는 과정이다. 현재 한옥 학교 식당 뒤편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곳 역시 학생들이 직접 짓고 있다. 한옥 학교라고 해서 딱딱한 학생들의 수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말이면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의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한옥에 대한 이해와 문화 그리고 전통공예, 전통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주말 한옥 체험'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1인 2만원이며, 최대 인원은 24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신청 및 접수는 화천 한옥 학교(033-442-336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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