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0m에서 3,275m 산 정상까지 사이클로 달린다
상태바
해발 0m에서 3,275m 산 정상까지 사이클로 달린다
  • 조용식
  • 승인 2014.05.28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1월 15일 타이완 화롄에서 열리는 2014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추천할 만한 1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잘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타이완 콤 챌린지에 참가한 선수들이 해발 3,275m 정상을 향해 라이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 타이완 사이클협회
오는 11월 15일 타이완 화롄에서 열리는 2014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추천할 만한 1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잘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타이완 콤 챌린지에 참가한 선수들이 해발 3,275m 정상을 향해 라이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 타이완 사이클협회

[ 현지취재 = 화롄 ] 타이완 화롄 공군기지가 있는 해안가에서 출발해 해발 3,275m 높이까지 약 105km를 사이클로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 지난해 400여 명의 참가자 중에 정상을 밟지 못한 선수가 약 15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험난한 코스의 대회가 있다.

'타이완 콤 챌린지(Taiwan KOM Challenge)'라 불리는 이 대회는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이클 국제대회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이클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타이완 콤 챌린지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딱 들어맞는 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 추천할 만한 10대 코스 중의 하나
2014 타이완 콤 챌린지, 오는 11월 15일 타이완 화롄에서 열려 


프랑스의 유명 자전거 잡지인 '르 사이클'은 타이완 콤 챌린지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추천할 만한 10대 코스 중의 하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565m에서 시작되는 13%의 경사도, 그리고 경사도 27.3%의 해발 2,738m에서 시작되어 골인 지점까지의 지옥의 8km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높은 경사도와 함께 고산증으로 숨 가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는 안전을 위해 참가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클 프로 선수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대만달러 100만원(한화 3천7백만원)을 내 걸고 있다. 사진제공 / 타이완 사이클협회

► 평균 경사도 17%, 해발 2,738m에서는 27.3%의 경사도로 선수들에게는 '지옥의 8km 레이스'로 불리어진다. 사진제공 / 타이완 사이클협회

► 타이완 사이클협회의 수창위(舒昌威) 이사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해발 2,0000m 이상의 고산을 올라갈 수 있는 사람에게 참가할 수 있도록 개방을 하고 있다. 한국의 사이클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 김대성 여행작가

지난 2013년 대회의 우승자인 라힘 에마미(Rahim emami)는 8km 지점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불살러 우승을 했으며, 2012년 우승자였던 덴마크의 존 엡슨(John Ebsen)도 "이 대회는 마지막 8km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국의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인 것을 고려하면 상상하기 힘든 코스임이 틀림없다.

타이완사이클협회의 수창위(舒昌威) 이사는 "해발 3,275m 높이의 험난한 코스로 참가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타이완 선수의 경우는 대회에서 일정한 포인트를 획득해야만 참가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을 올라갈 수 있는 사람에게 개방하고 있다. 코스는 어렵지만, 정상에 올라가서 얻는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오리카-그린엣지의 사이먼 클라크(Simon Clarke)와 티파니 크롬웰(Tiffany Cromwell)을 비롯하여 에너비트 팀(이탈리아), 챔피언 시스템, 스페셜라이즈드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 프로 선수들이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또한, 1등 상금도 지난해 대만달러로 10만원(한화 3백70만원)에서, 올해는 10배가 뛴 대만달러 100만원(한화 3천7백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이 유명한 사이클 프로선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금을 올린 것이다.

다음은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의 코스를 함께 사전 답사한 타이완사이클협회 게리 슈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참가 조건은 어떻게 되는가 ?

타이완 선수의 경우 타이완 사이클 대회에 참가해 일정한 포인트를 따야만 참가를 할 수 있다. 대회에서 6점 이상의 포인트를 따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는 특별한 제약이 없다. 다만, 이 코스를 알아야 하고, 2,000m 이상의 고산을 올라가야 하므로 실력이 있는 선수가 참가를 해야 한다.

► 지난해 타이완 콤 챌린지에 참가한 선수들이 치싱탄 코스트 파그(Qixingtan Coast Park - 七星潭海濱公園)의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 뒤편으로 대회 코스의 하나인 타이루거 국립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제공 / 타이완 사이클협회

► 각 구간별 경사도와 거리 그리고 해발 높이가 표시된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 코스 지도. 최고 27.3%의 경사도를 가지고 있어 참가 선수들은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지옥의 레이스라고 부르고 있다.

참가 신청은 어디서 해야하나?

참가 신청은 타이완 콤 챌린지 조직위원회(www.taiwankom.org)의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면 된다. 현재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는 대회 코스와 정보 그리고 지난해 진행 사항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올해 대회에 참가를 희망할 경우 지난 대회를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2014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 참가 신청에 대한 정보는 오는 6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15일 타이완 화롄에서 펼쳐진다.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의 매력은 ?

이 코스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10대 코스' 중의 하나이다. 쉽게 도달할 수 없지만, 정상에서 골인했을 때의 성취감은 최고 이상일 것이다. 참고로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의 3분의 1은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코스다.

► 타이완 화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라이딩을 하고 있는 선수들.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은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 다시 찾을 정도로 빼어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제공 / 타이완 사이클협회

► 해발 0m인 해안가에서 시작해 3,275m의 정상까지 사이클로 달리는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는 105km를 달려야 하며, 6시간 30분 안에 정상까지 도달해야 한다. 사진 / 김대성 여행작가

이 대회는 105km를 달려야 하며, 6시간 30분 안에 정상까지 도달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해발이 높아 시간이 늦어지면 어두워서 위험하다. 그래서 제한 시간을 두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라힘 에마미, RTS-SANTIC)의 기록은 3시간 26분 59초였다. 여자 선수 우승자(에리 요나미네, 타이완 KOM)는 4시간 16분 12초를 기록했다. 오리카-그린엣지의 티파니 크롬웰의 기록은 4시간 36분 27초였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우리는 외국인에게 이 대회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다만, 3,000m 이상의 고산지대가 200여 개나 되기 때문에 체력이 강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 고산증에 대한 준비와 경사도에 대한 훈련, 그리고 강인한 인내를 겸비하고 있다면 언제나 환영을 한다.

해발 0m의 기온은 25도 이상이다. 1,000m를 오를 때 마다, 기온은 6도가 떨어진다. 골인 지점의 기온은 대략 5도이다. 그리고 산으로 올라갈수록 기후와 날씨가 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훈련도 필요하다.

► 대회가 시작되는 치싱탄 코스트 파그(Qixingtan Coast Park)에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가 시작되는 지점은 치싱탄 코스트 파그(Qixingtan Coast Park)의 공군기지 옆에 있다. 공군기지 주변으로 벽화가 그려져 있고, 공원 주변에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지난해 한국의 참가자가 참가하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큰 성과가 없었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등 상금도 10배나 올렸다. 대만달러로 1백만원(한화 3천8백만원)이다. 프로선수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큰 결정을 내린 만큼 한국 사이클의 프로가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

타이완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어하는 동호인이 많다. 그들에게 라이딩 코스를 추천한다면?

타이완의 라이딩 코스는 동쪽 해안선 코스가 제일 좋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해안 길을 따라 주변의 경관도 아름다워 많은 라이더가 이 코스를 즐겨 찾는다.

타이완 콤 챌린지의 또 하나의 매력은 타이완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타이루거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관광명소도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기에 경기 후 이곳을 다시 찾는 선수들도 많다고 한다.

해안에서 출발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2014 타이완 콤 챌린지 대회'를 기다리는 사이클 선수들의 심장은 지금도 '푸동푸동(두근두근)'거리며 11월 15일을 기대하고 있다.

취재협조 : 타이완 관광청 한국사무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