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 타이베이] 타이완의 기차는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기차 노선(사진)을 보면 동부와 서부간선, 남회선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다.
기차를 처음 탄 곳은 동부 간선의 푸롱역(fulong station). 이곳은 총 20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2.16km 구간의 구초령 터널이 인상적인 곳이다. 구초령 터널은 옛 기찻길로 자전거와 산책을 겸할 수 있으며 주위에 자전거 대여점도 있다.
열차표를 구매한 후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이동한다. 제1 플랫폼으로 노란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된 안내 간판이 시원스럽게 우리를 안내한다.
푸동에서 화롄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요금은 312원(1 타이완달러 : 한화 37원)으로 우리 돈으로 11,500원이다.
타이완의 열차는 좌석 배열이 특이하다. 우리의 경우 1번과 2번이 함께 자리하지만, 타이완은 짝수오 홀수 번호가 함께 자리한다. 예를 들어 1번과 3번이 옆자리에 앉아가는 것이다. 혹시라도 함께 자리하기 위해 1번과 2번의 좌석을 요구했다가는 떨어져 앉는 일이 벌어진다.
평일임에도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와 함께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에 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행을 하는 모습이다. 가이드를 통해 물어보니, 타이완 전 지역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중이라고 한다.
타이완의 열차 자강호에는 두 종류가 있다. 지난 1996년 한국의 현대가 제작한 기차와 1년 전 새로 도입한 기차가 있다. 타이완 현지에서는 이전의 열차를 자강호라고 부르며 새로 도입한 기차를 푸유마(puyuma)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탑승권에는 모두 '자강호'라고 표시되어 있다.1996년 제작된 자강호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열차와 거의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96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 기차는 열차 안에서 오래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에 새로 도입된 푸유마는 역시 깔끔하고 안락한 느낌인데, 특히 좌석이 넓어서 편하다. 두 다리를 쭉 뻗고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몸이 펴질 정도로 여유가 있다.
식사나 책 등을 볼 수 있게 비행기처럼 받침대가 있는데, 크기가 노트북보다 조금 더 커서 여행자에게는 여러 가지로 유용한 공간이다. 그리고 옷이나 가방을 걸어둘 수 있도록 창가 쪽으로 걸이도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은 한 객차에 하나씩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화련에서 타이베이로 이동할 때 탄 열차가 바로 푸유마. 타이베이역으로 나오기 전에 개찰구 앞에 있는 곳에서 가이드가 기차표에 스탬프를 찍는다. 이유는 기차표를 기념으로 가지고 가거나 영수증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타이베이역은 중앙광장이 크게 조성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전시회를 하고 있었으며, 양옆으로는 여행자를 위해 음식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행자들이 타이베이역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타이베이역은 지하철과 고속철도가 편리하게 연계되어 있다. 타이완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역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타이완의 기차정보는 교통부 타이완철로관리국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영문판 홈페이지 링크 주소는 아래와 같다.http://twtraffic.tra.gov.tw/twrail/English/e_index.aspx
포털사이트에서 '타이완 기차'라고 검색을 하면 영문판을 친절하게 한글로 소개하며, 이용방법을 설명해 주는 블로그도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http://blog.naver.com/yangseungjae?Redirect=Log&logNo=90194255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