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자전거'를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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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자전거'를 설치하자
  • 조용식
  • 승인 2014.05.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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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괌에서 자전거를 타는 도중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사망을 한 사고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는 '추모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추모 자전거'는 이곳을 지나는 괌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지난 2006년 괌에서 자전거를 타는 도중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사망을 한 사고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는

2년 전 오늘. 경북 의성군 단밀면 국도상에서 사이클 훈련 중 화물트럭에 치여 상주시청 여자사이클팀 박은미, 이민정, 정수정 선수가 현장에서 숨졌고, 전제효 감독과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면서 운전을 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결국, 이 사고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운전자가 운전 중 DMB를 시청할 경우 차종별로 3~7만원의 범칙금을 내고 벌점 15점을 받는다.

지난 2006년 12월 23일 괌에서 라이딩을 하는 도중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괌은 21살 이상이어야 음주를 할 수 있는 법안이 2010년에 만들어졌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차량에 의해 자전거 사망자가 발생을 한 점이다. 그리고 사고 원인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법안이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사고 현장의 모습이다.

► 2012년 5월 1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25번 국도상에서 발생한 상주시청 사이클선수 사고 현장을 구미소방서에서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구미소방서 

► '추모 자전거' 아래에 있는 자전거 바퀴는 꽃을 헌화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5월 1일은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 사고 2주기가 되는 날이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 사고 현장에 '추모 자전거'가 설치되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사진 / 조용식 기자  

► 상주시청 사이클선수 유품으로 보이는 자전거를 경매사이트에 올려 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괌의 '추모 자전거'와 한국의 '경매 자전거', 아직도 우리의 자전거 문화가 성숙해지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 당시 해당 사이트 캡쳐 

2006년 괌에서 라이딩을 하다 차량에 치여 사망한 현장에는 그를 기리는 동시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추모 자전거가 도로 옆 안전펜스에 설치되어 있다.

사고자인 '라몬 오버리아노(Ramon Oberiano)'의 이름과 사고 당시 날짜를 새겨진 문구가 자전거 짐칸 위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자전거 바퀴가 있어 꽃을 헌화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에 상주시청에 확인한 결과 상주시청 여자사이클팀이 사망한 장소에는 추모를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 없다고 한다.

괌의 경우처럼 경북 의성군 단밀면 국도 사고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며, 지나가는 차량이나 자전거 이용자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는 '추모 자전거' 설치를 제안해 본다.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 사고 2주기를 맞아 그들의 넋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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