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교육을 하는 현장에서는 안전모는 필수이다.
건널목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며, 수신호도 배운다. 이 교육을 배운 어린이들이 중, 고등학교에 가면 어떻게 변할까?
서울 강북의 한 고등학교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길게 늘어서 있다. 그만큼 학생들이 자전거로 통학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등교 시간 동안 지켜보았지만, 자전거 헬멧을 착용한 학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전거로 통학하는 한 학생은 "머리도 망가지고, 헬멧을 학교에 놔두는 공간도 없어 불편하기 때문에 헬멧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학생은 "자전거 관련 안전교육이나 헬멧을 착용하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강동의 한 고등학교의 하굣길에도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전거 헬멧을 착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안전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자전거정책과는 "올해부터 자전거 시범학교별로 일정을 체크해서 1~2시간 사고 예방을 위한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뒤늦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223개교의 자전거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0개교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자전거 시범학교는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제적 비용 절감과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범학교에 자전거 순회 수리센터를 운영하여 편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이다. 지난해 자전거 시범학교로 사용된 예산은 4억9천만원이고, 금년에도 4억9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날씨가 따스해지면서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이용 실태와 안전에 대한 대책이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