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으로 문을 여는 오사카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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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으로 문을 여는 오사카의 봄
  • 김효설
  • 승인 2014.03.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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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오사카 성. 벚꽃이 만개해 천수각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오사카 성. 벚꽃이 만개해 천수각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일본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한다. 3월 말 규슈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5월 말 홋카이도에서 지는 일본의 벚꽃은 4월 초가 절정기다. 이때가 되면 일본열도는 벚꽃놀이인 하나미의 열풍에 휩싸인다.

그중 오사카는 벚꽃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풍부한 식도락 문화와 앞서 가는 패션과 인테리어 감각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사카 성에서 시작하는 오사카의 봄

“오사카의 봄은 오사카 공원에서 시작돼 오오카와 강변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듯이 오사카의 봄은 오사카 성에서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사카 성의 벚꽃은 3월 하순이 되면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에 피는 오오카와 강변에 있는 조폐 국의 벚꽃이 지기까지 한 달여 동안 오사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 오사카 시청을 포함한 많은 관청과 회사 사무실, 박물관, 기타 문화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는 나카노시마.

오사카 성에는 전체 20만 그루의 수목 중 4천300그루 정도가 벚나무라고 한다. 이곳 벚나무는 꽃이 일품이다. 오사카 성에서 벚꽃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은 ‘니시노 마루 정원’이다.

푸른 잔디와 연분홍빛 벚꽃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밤이면 조명을 받은 벚꽃봉오리들과 천수각 건물이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곳은 바람이 성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지점에 있어 성내 다른 곳보다 2~3일 정도 개화가 늦다.

이 밖에도 성의 남쪽 교육 탑과 검문소 사이도 관람 포인트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춥고 눈이 많은 겨울 끝이 온화해서 평년보다 2~3일 개화가 빠르고, 꽃도 여느 해에 비해 화사할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조폐국과 오오카와 강변 일대는 벚꽃 명소

오사카에서 벚꽃이 유명한 곳은 오사카성과 함께 조폐 국, 오오카와 강변이다. 도심의 동쪽에 있는 덴마의 조폐국과 인근 오오카와 강변 일대는 1990년 일본 벚꽃 명소 100곳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에도시대부터 벚꽃의 관광지로 주변에 벚꽃과 관련된 지명들도 많다. 벚꽃 개화기에는 개방해 조폐국 경내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사카는 역사적인 건축물에서부터 쇼핑, 음식, 오락시설,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다양한 여행지로 야경 또한 볼만하다.

4월 중순경이면 오오카와 강변 약 4.2km를 포함한 이 일대에서 겹꽃잎 종인 야에사쿠라를 비롯한 119종 1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보통 100만여 명의 인파가 찾아와 하나미를 즐긴다.

이 밖에 오사카의 벚꽃 명소로는 인파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으로 한적한 스미요시 공원을 들 수 있다. 텐노우지의 긴테츠 백화점 앞에서 이 공원으로 가는 길옆에는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차를 타고 가면서도 창문을 통해 눈높이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오사카의 또 다른 매력, 다양한 테마파크

오사카에서 벚꽃놀이만으로 부족하다면 벚꽃 이상으로 유명한 오사카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수 세기 동안 경제, 문화발전의 중심지로 발전해오고 있는 오사카는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볼거리가 다양하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베이에리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 중의 하나인 오사카 해유관과 쇼핑몰, 산토리 박물관, 세계 최대의 삼차원 아이맥스 극장 등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기에 충분하다.

간사이 국제공항의 맞은편 해안에 인공섬, 린쿠타운이 개발되었다. 이곳에는 호텔, 병원, 쇼핑 단지,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더 있다면 WTC 코스모 타워에서 간사이 국제공항과 롯코 산, 아와지시마 섬 일대의 경치와 도시의 네온사인과 선박들의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도 오사카의 볼거리로 빠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쇼핑 또한 오사카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대규모 지하 쇼핑몰에서부터 쇼핑 아케이트, 백화점, 명품 가게, 복합상가 몰, 그리고 가전제품 상가에 이르기까지, 상업의 도시에 걸맞게 다양한 가게들로 쇼핑 거리가 펼쳐져 있다.

오사카에는 늘 다양한 할 일과 방문할 장소, 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감동을 주고 있으며, 이 지역 사람들은 따듯한 마음과 친절함으로 여행객에게 편안함을 더해준다. 

전 세계 문화와 일본 전통을 지닌 여행지

오사카의 역사적 탐방지라 할 수 있는 텐노 지역 주변이다. 1천4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과 서민적인 향취가 짙게 배어 있는 소박한 거리의 풍경이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오사카의 상징인 츠텐카쿠는 일본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으로 전망대에 오르면 오사카의 시내 전경은 물론 롯코 산과 이코마 산까지 볼 수 있다.

역 주변은 오사카에서도 가장 서민적인 곳으로 시텐노지, 스미요시타이샤 등 오래된 사찰과 신사들이 많다. 또 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있는 텐노지 공원, 오사카의 상징인 츠텐카쿠가 있는 신세카이 등 명소들이 있다.

오사카는 오사카 성과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에서부터 쇼핑, 음식, 오락시설,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오사카 여행의 즐거움은 전 세계의 문화와 함께 일본 고유의 멋을 간직한 우아한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풍부한 음식문화, 산해진미의 천국

풍부한 음식문화로 알려진 오사카는 산해진미의 천국이다. 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토지는 오사카의 “쿠이다오레” 문화를 낳았으며 도시 안에 수많은 레스토랑을 만들어 냈다,

► 오사카 사람들은 식도락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일본식 부침개라고 할 수 있는 오코노미야끼.

“쿠이다오레”는 "파산을 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먹는데 아끼지 않는 오사카의 식도락문화를 잘 표현한 단어이다. 오사카의 요리사들은 음식 재료, 조리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조리 기술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사카 사람들은 식도락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항상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있다.한때 극장가로 유명했던 도톰보리 거리는 오사카 음식문화의 메카로 불린다. 형형색색의 네온과 이색 조형물을 단 다양한 음식점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음식점마다 가격과 음식 사진이 있는 메뉴가 있고, 가게 앞에는 메뉴의 샘플이 진열된 쇼 케이스가 있어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사서 먹을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중심지

일본의 고성이야말로 지극히 일본적인 문화유적이다. 일본은 지방영주들의 거성이 전국 각지에 잘 보존된 나라로 성은 영주의 거처이자 정치권력의 중심이었으며, 백성들은 성밑에 성곽도시를 이루며 살았다. 현대 일본의 도시는 대부분 이렇게 발달한 것이다.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사카 성은 규모로만 보면 일본 제일이다. 중세 일본의 3대 장군 중 한 사람이자 일본을 통일시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일본을 통일하고 명나라 정벌을 꿈꾸던 히데요시의 상징이었다.

►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 관광의 상징인 오사카 성은 1931년에 재건되어 1997년 새롭게 정비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히데요시는 자기 권력의 절대성을 만천하에 공표하기 위해 3년이라는 세월 동안 10만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 성을 건설했다. 축성 당시 규모는 현재의 5배였다. 히데요시가 죽고 17년이 지난 후 오사카 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됐다.

지금 남은 성곽과 망루 등은 모두 도쿠가와 가문이 재건한 것이며, 1931년 오사카 시민들이 콘크리트로 다시 복원했다. 오사카 성을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규모에 먼저 놀라고 현대적인 모습에 실망한다.

영주가 거주하는 성의 최중심부인 덴슈가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어서 옛모습을 찾아보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볼 것, 즐길 것 많은 도심여행

오사카는 간사이 국제공항(KIX)을 이용하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75개 도시와 31개 국가와 지역을 연결하는 간사이 국제공항은 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 아시아태평양 일대의 도시를 연결하는 수많은 항공편이 있으며, 철도를 이용하여 30분 이내에 오사카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오사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거리인 도톰보리에는 저렴한 술집과 포장마차 등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다.

JR 오사카역과 우메다 역의 중심인 기타는 오사카 여행의 관문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현대적인 모습을 지닌 곳이다. 대규모 쇼핑센터와 빌딩들이 대도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과 명품 브랜드가게 등이 즐비해 오사카의 현대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다른 지역과의 연결이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우메다 역 주변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지하상가가 있으며, 크고 작은 상점이 밀집해 있어 쇼핑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미나미쿠 지역에는 서민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신사이바시, 오사카 최대의 유흥가인 도톤보리, 난바, 센니치마에 등이 있다. 기타쿠 쪽이 강남의 청담동이라면 미나미 쪽은 강북의 명동에 가깝다.

난바역에서 신사이바시역까지 남북으로 뻗은 미도스지는 오사카의 가장 번화한 상점가 중의 하나로 대형 백화점인‘다이마루’와 ‘소고’가 줄지어 있다.

도톤보리는“음식천국의 거리”로 불릴 만큼 많은 음식점이 몰려 있다. 전자제품을 사려면 우리나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같은 니혼바시 덴덴타운으로 가는 것이 좋다.

도톤보리를 중심으로 북쪽의 신사이바시와 남쪽의 센니치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신사이바시가 유행에 민감한 지역이라면 센니치마는 오사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술집이 몰려 있는 곳으로 좀 더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자료 제공: 일본정부관광국(www.welcometojap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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