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정취가 묻어나는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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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정취가 묻어나는 리스본
  • 김효설
  • 승인 2014.03.1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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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는 곳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휴양 여행지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리스본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는 곳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휴양 여행지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베리아반도의 메세타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북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 있는 휴양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가는 곳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국적인 정취는 아련한 그리움을 갖게 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최적의 휴양지

이베리아 반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북쪽과 동쪽으로는 스페인과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은 대서양과 면하고 있다. 대서양으로 나가는 관문인 포르투갈은 일찍이 엔리케 왕자를 주축으로 많은 항해를 통해 식민지를 건설했지만, 스페인에 의해 쇠퇴하게 되었다.

현대에 들어서 1947년 군부에 의해 쿠데타가 발생하여 40여 년간의 군부독재를 경험했다. 1970년대와 80년대는 좌우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을 겪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의 식민지국들이 독립을 선포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EU의 가입을 통해 경제발전에 힘쓰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돌리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다.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의 메세타 서부에 위치하며, 기후가 건조하여 지중해 지역과 비슷한 경관을 보인다.

포르투갈은 850년의 역사 속에서 풍부한 건축, 예술, 고고학적 유산을 이루어 낸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함께 어우러진 나라다. 이곳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맛, 자연의 경관, 문화적 종교적인 전통이 모자이크된 듯함을 발견하게 된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여행하기에 매혹적인 나라이다. 저렴한 여행경비는 물론 온화한 기후와 청정한 바다와 하늘 등은 수상 스포츠와 골프에 이상적이며, 전통적인 양식의 숙소와 함께 호텔 등 현대적인 관광 인프라를 갖춘 포르투갈은 전 세계의 관광시장에서 선택받은 나라임이 틀림없다. 또한, 아름다운 해변과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많은 유럽인이 최적의 휴양지로 손꼽는다.

포르투갈은 과거에는 해양생활을 했던 나라로 올리브 농장과 포도원, 밀밭 사이로 아름다운 해변 휴양지와 멋진 도시,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기는 6월 중순에서 9월까지이다.

포르트갈 전성기 대항해 시대 꽃 피운 항구도시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로 리스보아 주의 중심도시이자,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도시는 BC 12세기에 페니키아 인들이 건설했고, 그 후 그리스인, 카르타고인, 로마인, 서고트족, 이슬람교도 등이 번갈아 이 도시를 장악하고 지배했다. 그 뒤 알폰소 3세가 국토회복을 완료하고, 1243년 리스본을 수도로 정한 뒤 대항해시대의 포르트갈 전성기가 이 리스본을 중심으로 꽃을 피웠다.

리스본은 지진에서 살아남은 구시가지와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소박한 느낌을 주는 도시이다.

15세기 중엽부터 해외 식민지에서 흘러들어오는 재물들로 인해 리스본은 대도시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서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렸으며 16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인하여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어 버렸는데 당시의 참상은 바이로 알투의 교회를 가면 볼 수 있다.

그 후 폼발 후작의 힘으로 부흥을 도모하여 새로운 도시계획에 의한 신시가지가 조성되었다. 현재의 리스본은 지진에서 살아남은 구시가지와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차분하고 소박한 멋을 지닌 도시이다. 국토를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테주 강의 대서양 하구에 자리 잡고 있다.

리스본은 포르투갈 최대의 도시로, 오랫동안 항구도시로써 이름이 널리 알려진 도시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항구 풍경과 이외에도 화려한 야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 도시를 접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을 지닌 도시이기도 하며, 포르투갈의 정취가 가장 많이 묻어나는 도시이기도 하다.

28번 트램 타고 돌아보는 리스본 여행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은 크게 제레니모스 수도원과 벨렘타워, 발견의 탑 등으로 유명한 남서쪽의 벨렘 지구와 오래된 건물들과 28번 트램 및 성 조르제 성으로 유명한 남동쪽의 알파마 지구, 태호 강변의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폼발 광장까지의 번화가이자 구시가지인 바이샤 지구. 그리고 바이샤 지구에서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바이루 알투 언덕 지역 등으로 나뉜다.

리스본은 유난히 언덕이 많은 도시로 그 언덕들을 따라 대부분 트램이 누비고 다닌다. 12, 15, 18, 25, 28 등 총 5개의 트램 노선이 있는데, 28번 트램을 타면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를 다 돌아볼 수 있다.

포르투갈의 명물인 28번 트램을 타면 리스본의 주요관광지인 에스뜨렐라성당, 콘세이상거리, 카테드랄 대성당 등을 볼 수 있다.

28번 트램을 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리스본 대성당이다. 1147년 이슬람교도에게서 리스본을 되찾은 직후 알폰소 왕이 세웠다. 워낙 단단하게 지어 1755년 리스본을 강타한 대지진에도 이곳만큼은 파괴되지 않았다. 두 개의 종탑과 중앙 출입구 위의 장미의 창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고딕 양식의 회랑, 바로크 양식의 제단이 더해졌으며 성당 안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아름답다.

 내부 구조도 외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실리카 표준형 3랑식 구조에, 나이브와 아일을 구분하는 아케이드는 ‘균형미’를 최우선으로 삼던 초기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다만 회랑과 일부 장식물들에서 고딕 양식과 같은 건축적인 변형이 느껴진다.

다음에는 성 조르제 성으로 향한다. 6세기 로마인을 시작으로, 서고트족, 무어인에 의해 차례로 정복된 조르제 성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로마 시대에 요새로 지어 이후 개축을 통해 왕궁으로 사용되었다.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시내를 내려다보며 경관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해가 질 무렵의 풍경이 아름답다.

로시오 광장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중 하나로 14세기경부터 도시의 기념행사, 투우 처형장으로 이용되었다.

기다란 성벽을 따라 걸으며 리스본을 감상한다. 리스본 시내를 관통하는 테조 강은 물론이고, 로시오 광장도 시야에 잡힌다.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도 작지만 하얗게 빛나고 있다. 조르제 성에서 바라보는 리스본 시가지는 무척이나 평화로운 모습이다.

포르투갈 타일 예술의 '정수'

28번 트램은 조르제 성과 성 비센트 수도원을 곧장 연결한다. 성 비센트 드 포라 수도원은 무어인을 상대로 싸워 전사한 포르투갈과 북유럽 십자군 병사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1755년의 대지진으로 쿠폴라와 지붕 모두 무너져 무려 100년이 지난 1855년이 되어서야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비센트 수도원은 정면이 10여 개의 파사드로 장식돼 있다. 내부에는 8각형의 드럼 위에 얹혀진 쿠폴라의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본당의 모습은 단아하다. 그러나 본당 우측에 자리한 별관의 전시관들은 뭔가 특별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각형의 안뜰을 안고 있는 별관에는 오래된 유화와 18세기 타일 벽화로 채워진 많은 방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끈 방은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타일 벽화들이 전시된 방이다. 정교하게 이야기를 새겨 놓은 타일벽화는 비록 단색이지만, 화려한 색채의 유화만큼이나 빛을 발한다.

타일 벽화들로 가득한 방들을 지나 지붕에 오른다. 이곳에서 보는 리스본은 방금 조르제 성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테조강도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도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깝다.
 
비센트 수도원 바로 옆에는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이 있다. 포르투갈이 희망봉과 인도 항로를 개척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엔리케 왕자와 직접 인도 항로를 개척한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성당이다.

현지 사람들은. 정사각형의 이 성당을 ‘내셔널 판테온’이라 불리는데, 포르투갈을 빛낸 이들의 무덤이자, 기념비적인 건물이다. 4층 돔에 올라가면 리스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1684년부터 짓기 시작해 완공될 때까지 300여 년이 걸리는 바람에 포르투갈에서는 시간을 끌면서 끝내지 않는 일에 대해 ‘산타 안그라시아처럼 끝이 없다’는 비유법을 쓴다고 한다.

바로크는 '불규칙하게 생긴 진주'를 가리키는 말로 18세기의 경제적 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얀색 대리석으로 축조된 비잔틴 건축의 영향을 받은 바로크 양식의 무덤 건물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십자가, 펜던티브 돔, 8각형의 드럼 등 익숙한 소재들을 볼 수 있다.

비센트 수도원을 지나 트램 정류장으로 내려온다. 트램은 미로 같은 알파마 지구를 돌아, 테조강이 보이는 도시 남서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확 트인 시야 탓에 트램도 더 빨리 달리는 기분이다. 트램은 목적지인 바실리카 다 에스트렐라에 도착했다.

화려한 장식의 종탑과 제법 멋을 낸 쿠폴라가 인상적인 이 성당은 내부와 외부 모두 수많은 조각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특히 붉은색과 검은색 대리석으로 꾸며진 성당 내부는 쿠폴라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아케이드에 설치된 백열등 불빛을 받아 무척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에스트렐라 정원은 깔끔한 자갈길로 마감해 놓았다. 아열대 나무들과 작지만 귀여운 연못이 어우러져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보기보다는 제법 넓어서 한가로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리스본 시내에 울려 퍼지는 파두 선율

알파마 지역은 리스본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알파마 지역은 노동자 계층에서 시작된 음악으로 포르투갈의 국민 음악이라 할 수 있는 파두가 생긴 곳이기도 하다.

대로변을 따라 인파가 물결이 되어 일렁거린다.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어디 낯선 풍경이던가? 이 나라에서는 인디언 복장을 하고 나무로 만든 악기와 북을 치는 안데스 거리악단을 흔히 만난다. 귀에 익은 듯한 구슬픈 선율에 가던 걸음이 절로 멈추어진다. 또 기억해야 할 것은 파두다. 파두는 ‘숙명’이라는 뜻을 지닌 포르투갈의 민요. 최고의 파두 가수인 고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는 지금도 우상 같은 존재다.

포르투갈 투우는 소를 관중 앞에서 죽이지 않는다. 스페인에서 투우가 전해졌고, 계속해서 스페인과 같은 방법으로 경기가 진행되어 오다가, 18세기 포르투갈의 왕 조지 1세가 소를 죽이지 못하도록 금지한뒤 현재와 같은 포르투갈식 투우로 정착했다.

파두는 운명ㆍ숙명의 뜻이 있으며, 리스본 민중의 삶을 노래한 민요로서 언제 들어도 구슬프고 서정적이다.

화려한 옷을 입을 투우사가 말을 타고 창을 들고 나와 온갖 묘기를 연출한 뒤 8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맨손으로 소를 제압하는 포르투갈식 투우는, 스페인 투우처럼 이국적인 스릴은 없지만, 야성적인 소를 제압하는 투우사들의 놀라운 기교와 용기, 코믹한 경기 매너에서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교통편을 제공하는 투우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개장은 보통 22:00 시에 하며, 3시간 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1,000유로 ~ 5,000유로이다. 직접 관람하고 싶은 사람은 관광안내소나 호텔에 문의하여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가는 길
: 리스본의 포르텔라 데 사카벵 국제공항까지의 직항노선은 없지만,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리스본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을 이용하며 비행시간은 약 15~16시간 소요된다.

또한, 여행객들이 기차 편을 이용해서 리스본으로 들어올 때는 스페인 마드리나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야간열차를 이용해서 리스본으로 들어가고, 파리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먼저 마드리드까지 이동 후에 마드리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루트를 많이 선택한다.

사진/자료 제공: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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