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호수와 바다의 도시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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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와 바다의 도시 시애틀
  • 김효설
  • 승인 2014.03.1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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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앤 (Queen Anne) 공원에서 바라본 시애틀 다운타운 전경. 퀸 앤 공원은 스페이스 니들과 레이니어 산을 한 구도에 담을 수 있어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다.
퀸 앤 (Queen Anne) 공원에서 바라본 시애틀 다운타운 전경. 퀸 앤 공원은 스페이스 니들과 레이니어 산을 한 구도에 담을 수 있어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다.

태평양을 앞에 두고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빌딩들이 마천루를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는 시애틀. 호수, 산, 바다로 둘러싸인 시애틀의 아름다운 자연은 미국의 어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인디언 추장 이름 따서 ‘시애틀’ 명명

시애틀은 미국으로 볼 때는 동양과 캐나다, 알래스카로 통하는 항구이자 관문으로, 북서부 태평양 연안 도시로서는 규모가 가장 큰 시애틀은 미국의 42번째 주인 워싱턴 주에 있다.

시애틀은 검푸른 엘리엇 만과 대형 담수호인 워싱턴 레이크 사이에 자리해 경관이 아름답고, 서쪽으로 겨울철 폭우로부터 보호해주는 올림픽 산맥, 동쪽으로 중부 대륙의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캐스케이드 산맥이 솟아 있어 미국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불린다.

► 개스웍스 (Gasworks) 공원은 폐쇄된 발전소 터에 잔디를 깔아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유니온 호수 건너로 시애틀 호수가 보이고 날씨가 좋은 날엔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그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이 지역 땅을 '팔라'는 미 정부의 촉구에 “땅은 신성한 것, 하늘과 마찬가지로 팔고 살 수 없다. 땅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의 것”이라며 호기롭게 대처,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가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명명하고 친구가 됐는데,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내 관광은 시애틀센터 전망대부터

숲과 호수와 바다의 도시 시애틀은 도시 자체가 휴양지이자 관광명소라 할 만큼 어디를 가도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름답다. 시애틀 관광은 근교를 포함, 보통 3박 4일로 잡지만 보기에 따라 일정은 다를 수 있다.

시애틀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시애틀센터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곳으로 약 30만 평방미터 면적에 높이 185미터의 전망대 스페이스 니들과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2개의 극장, 콜로세움, 음악·과학·어린이 박물관과 아이맥스 영화관 등 여러 공공건물들과 위락 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어 시애틀의 대표적인 명소로 통한다.

누구든 시애틀에 오면 먼저 이곳 전망대에 올라 시의 동서남북을 조망하며 전체적인 감을 잡는 것이 순서다. 이곳 전망대
에 서면 서쪽으로는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푸른 엘리엇 만, 북쪽 바로 발 아래로는 거대한 담수호 유니언 레이크, 저 멀리 동쪽으로는 워싱턴 레이크, 남쪽 멀리로는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천392미터의 레이니어 산봉이 높이 솟아 있는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석양이 지는 시애틀 다운타운 전경. 태평양 바다가 도시와 바로 닿아있어 주변 섬으로 다니는 페리 노선이 발달했다.

전망대를 비롯해 센터를 대강 둘러보려면 반나절 정도 소요되지만, 곳곳에 있는 박물관까지 다 둘러보려면 하루만으로도 부족하다. 시내 웨스트 레이크 센터에서 이곳 시애틀 센터까지는 세계박람회 당시 만들어진 모노레일이 운행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3월에 시애틀을 여행한다면 이 지역의 특산 와인인 메를로와 까르베네 쇼비뇽을 비롯해 다양한 와인을 맛볼 기회가 주어진다. 3월 29, 30일 양일간 시애틀 센트리 링크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테이스트 워싱턴 2014(Taste Washington 2014)'가 바로 그것이다.

테이스트 워싱턴 2014에는 200개가 넘는 워싱턴 주의 와이너리가 참가해 세계적인 워싱턴 주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와인 시음과 함께 50여 개 시애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와인과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도 만나볼 수 있다.

일반 방문자를 위한 Taste Washington 2014의 시음 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쉐프 또는 와인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VIP 테이스팅'은 오후 1시에 시작된다. 또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의 세미나도 함께 열려 와인 애호가들에게 워싱턴 주 와인의 매력을 알리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 커피 1호점과 재래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시애틀센터에서 나와 시내로 내려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다. 시내 관광 코스에 빠지지 않는 파이크 플레이스는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 만을 끼고 자리 잡고 있는데, 신선한 생선이나 야채를 찾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래식 시장이다.

1907년 개장했는데, 원래는 어시장이었으나 차츰 일반 물품을 파는 상점들로 변모했다. 80여 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현재 이 시장은 2만8천328평방미터의 대지에 200개가 넘는 식당과 연어, 던지니스 게, 굴 등 신선한 어패류와 꽃, 액세서리, 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휴일 없이 영업하고 주변의 식당은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시장 앞에서 ‘거리의 악사’가 순번제로 하는 연주도 볼 만하다. 입구에 청동으로 ‘레이첼’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인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 1호점이 있어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데, 커피와 함께 이 집에만 있는 오리지널 브랜드가 새겨진 머그잔 등 각종 기념품도 인기 쇼핑 품목이다. 때를 맞추면 이색적인 거리 공연을 볼 수도 있다.

오는 3월 29, 30일 시애틀에서는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는 '테이스트 워싱턴 2014'행사가 열린다. 방문시기가 맞는다면 꼭 들러볼 만한 행사이다.

3월에 시애틀을 여행한다면 이 지역의 특산 와인인 메를로와 까르베네 쇼비뇽을 비롯해 다양한 와인을 맛볼 기회가 주어진다. 3월 29, 30일 양일간 시애틀 센트리 링크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테이스트 워싱턴 2014(Taste Washington 2014)'가 바로 그것이다.

테이스트 워싱턴 2014에는 200개가 넘는 워싱턴 주의 와이너리가 참가해 세계적인 워싱턴 주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와인 시음과 함께 50여 개 시애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와인과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도 만나볼 수 있다.

일반 방문자를 위한 Taste Washington 2014의 시음 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쉐프 또는 와인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VIP 테이스팅'은 오후 1시에 시작된다. 또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의 세미나도 함께 열려 와인 애호가들에게 워싱턴 주 와인의 매력을 알리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934년 설립된 샤또 생 미셀은 역사와 규모, 품질 면에서 모두 1위를 자랑하고 있는 워싱턴 주의 대표적 와이너리로 'Wine & Sprit 으로부터 13대 와이너리로 선정되는 등 프리미엄 와인의 생산지로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애틀의 옛모습을 보려면 파이어니어 광장으로 

시애틀의 옛 모습을 보고 싶으면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발생지인 파이어니어 광장으로 가면 된다. 독특한 모양의 토템 기둥이 있는 이곳은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시내 중심지 체리 거리와 1번대로 사이에 있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광장이다.

독특한 모양의 토템 기둥이 있는 파이어니어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19세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1889년 6월 시애틀 대화재 때 불타버린 자리에 미술관, 화랑, 레스토랑, 골동품 가게들이 새롭게 들어섰다.

광장 가운데는 높이 18미터의 토템 폴과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인근에 스미스 센터, 언더그라운드 투어, 갤러리 등이 있어 시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 파이어이어 광장의 토템 폴. 시애틀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장소답게 주변에 유명한 음식점과 카페들이 많이 있다. 

시애틀 서쪽에 있는 잔잔한 바닷가 워터프런트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엘리엇 만이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 이어진 길 주변에 수족관 등의 볼거리가 많고 부두에서는 관광 유람선이 출발한다. 또 다양한 이벤트가 끊이지 않아 항상 활기가 넘친다. 워터프런트 스트리트 카를 타고 워싱턴 스트리트에서 벨 스트리트 사이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차하면 된다.

덧붙여 시애틀은 알래스카를 운항하는 호화 여객선의 기항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약 7만 톤 이상 되는 대형 유람선을 가까이서 보며 웅장한 규모 등을 가늠할 수도 있다.

시애틀에서만의 관광이 아쉽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인근의 명소로 넓혀보는 것도 좋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 시에 본사가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라고 통칭한다. 127번 건물인 마이크로소프트 비지터 센터는 일반인들도 들어갈 수 있다. 최초 창업자들의 사진과 이름부터 회사의 발전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시애틀의 문화와 역동적인 젊음은 벨타운과 브로드웨이에서

시애틀은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보잉사 그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스타벅스와 아마존닷컴이 있으며 코스코,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T- 모빌사가 자리 잡고 미국 내 IT, 문화, 패션의 또 다른 아이콘이 시작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시애틀의 문화와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도심의 명소가 벨타운과 브로드웨이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재즈바, 와인바, 레스토랑, 클럽 등이 많고 늦은 저녁까지 젊음의 활기가 넘쳐 흘러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알래스카 금광으로 인해 일찍이부터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 발전한 시애틀은 이 도시만의 독특한 문화 예술이 발달되어있다. 조형물은 시애틀 미술 박물관 앞에 전시되어있다.

시애틀은 육상에서보다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게 더 아름답다. 일반 관광이나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겸한 유람선 투어가 인기인데, 매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아고시 크루즈 유람선이 잘 알려졌고 또 편리하다. 12월의 ‘크리스마스 선상축제’는 특히 유명해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시애틀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잠 못 이뤄

시애틀은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도시로 이곳의 야경을 감상하지 않고는 시애틀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 야경이 멋진 3곳이 있다. 먼저 케리 파크는 엘리엇 만과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과 레이니어 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해질 녘 조명이 켜질 때가 좋다. 도심 북쪽 퀸앤 언덕에 있다.

그다음은 첫 이주민 지역인 서부 알카이 포인트는 엘리엇 베이 너머로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일품 지역이다. 알카이 비치와 인접해 도로를 따라 다양한 레스토랑 및 카페가 즐비해 부차적으로 입맛을 즐길 수도 있다. 알카이 비치는 지역 주민들도 조깅을 하거나 캠프파이어, 카누, 서핑 등을 위해 즐겨 찾는 아름다운 곳이다.

마지막으로 북쪽 유니언 호숫가에 인접한 공원인 개스윅스 파크는 과거 열병합 발전소에서 1962년 공원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호수 안에 수많은 보트가 있고, 수상 도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축하 공연과 함께 많은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는 축제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 곳 모두 도심에서 약 8 ~16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대중교통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20분 소요.

가는 길: 시애틀까지는 대한항공이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9시간 55분.

사진/자료 제공: 시애틀 관광청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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