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터라켄, 자전거 여행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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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 자전거 여행 ②
  • 조용식
  • 승인 2014.02.0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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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은 달리다가 원하는 곳이면 언제라도 멈추어서 자연을 감상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조용식 기자
자전거 여행은 달리다가 원하는 곳이면 언제라도 멈추어서 자연을 감상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조용식 기자

인터라켄 자전거 여행의 시작은 자전거 선택에 있다.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플라잉 휠즈'에는 전기자전거, 일반자전거 그리고 아이를 태우는 트레일러 자전거 등이 있다. 대여점 주인이 권유로 말로만 듣던 전기자전거를 체험하기 위해 안장 위에 올랐다.

처음 출발을 할 때 살짝 페달을 밟고 나서 단계별 오토 기능 레버를 조작하니 '훅' 딸려가는 느낌이다. 속도계 크기만 한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를 보며 23km 정도 올려 보았다. 라이딩을 해보니 생각보다 승차감도 좋고 주변의 경치도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인터라켄이라 지리적 감각이 '제로'인 상태에서 익숙지 않은 전기자전거는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반자전거를 선택했다.

► 구시가지로 들어서는 번화가에는 노천카페와 식당들이 있다. 인터라켄은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높은 산과 넓은 광장이나 공원이 있는 인터라켄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 인터라켄의 툰 호수에서 바라본 광경. 멀리 알프스 산맥이 보이고 잔잔한 호수 뒤로 나무를 배경으로 서 있는 주택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지도에 표시해 준 라이딩 코스대로 움직일 생각에 자전거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이동해 보니 2~3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넓은 회에마테 공원을 지나면 바로 우측에는 인터라켄 관광정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인터라켄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으니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여행이 즐거운 인터라켄
도로도 자동차도 자전거를 배려하는 모습들

인터라켄의 번화가이며, 상점과 호텔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사거리에는 명품의 시계, 핸드백부터 액세서리, 기념품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번화가 뒤로는 카페와 음식점이 있어 시간을 가지고 쇼핑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사거리 바로 옆에는 인터라켄 웨스트역이 있는데, 인터라켄 오스트 역과는 1.6km 떨어져 있다.

인터라켄 번화가에서는 젊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단체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 투어를 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시내 도로는 차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더 많았다. 또한, 자가용들은 자전거를 먼저 지나가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 자전거의 생활화가 주는 효과를 눈으로 체험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인터라켄 웨스트역 사거리에서 구시가지가 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스위스 전통 목조 주택을 만날 수 있다. 창가와 발코니가 독특하게 꾸며져 있는 전통 목조 건물들은 이제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박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4~5층의 목조 건물들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전해 주는 구시가지는 아주 천천히 구경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 식당을 보며, 배낭여행자들이 묵는 숙소 건물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보며 우리나라 배낭여행자의 방문이 많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구시가지를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또 하나의 넓은 광장이 보인다. 하늘에서는 멋진 비행을 하며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인터라켄은 넓은 광장, 높은 위치의 산들이 있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 외곽도로에도 자전거 전용도로표시가 되어 있어 처음 자전거 여행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 승마를 즐기며 애견을 산책시키는 인터라켄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들. 

► 인터라켄 오스트 역 바로 앞에는 한국의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매장이 들어서 있어 배낭여행자가 많이 이용을 한다.

도로에도 자전거 표시가 있어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최적의 조건인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도로변에는 'VELO LOVE'라는 안내판들이 걸려있어 자전거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참을 라이딩하다 보면 툰 호수가 나온다. 넓은 호수에 멀리 보이는 알프스 산맥, 그리고 호젓해 보이는 호숫가의 주택들이 보여주는 풍경 속에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툰 호수를 감상한 후에는 다시 도로로 나와 라이딩을 한다. 이곳 역시 자전거 전용도로가 함께 되어 있어 처음 라이딩을 하는 외국인에게 전혀 불편함이 없다. 도로 중간에는 자전거 표시와 함께 지역과 거리가 표시되어 있어 자전거 정책이 잘 정착된 것을 느낄 수 있다.

해발 567m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인터라켄이라 그런지 다시 웨스트역으로 돌아가는 도로 옆이 암벽으로 되어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자전거 대여점에서 안내해 준 코스보다 한 블록 더 지나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시내로 들어서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제 브리엔츠 호수를 향해 라이딩을 한다. 다시 시내 번화가를 지나 인터라켄 오스트 역을 들어선다. 유스호스텔과 민박이 많아 배낭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스트 역 앞에는 한국의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마트가 있는데,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다. 역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곳 중의 하나가 스위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 스위스는 시계로 유명한 곳이다. 인터라켄 시내에 있는 성당의 시계탑에도 그 명성을 그대로 심어 놓은 듯 하다.

►자전거 여행 중 만난 인터라켄의 소녀들. 이방인을 보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 한 달 동안 스위스 및 유럽 지역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다는 중국인 여행자. 그 뒤로 보이는 자전거 표시판에는 지명과 거리가 자세히 적혀 있다.  
 
눈 덮인 알프스산맥의 정상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하다 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도로를 중심으로 이동하니 쉽게 브리엔츠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푸른 빛을 내는 브리엔츠 호수 뒤로는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이 위용을 자랑하듯 자리하고 있다. 또한, 주변의 한적함, 초록의 잔디 그리고 주택들 뒤로 웅장하게 자리 잡은 또 다른 알프스 산맥을 보며 도심의 모든 스트레스를 다 날려 버리게 된다.

인터라켄의 자전거 여행은 2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슬로 시티 투어'의 하나이다. 융푸라우의 출발점이기도 한 인터라켄에서 색다른 여행을 맛볼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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